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수출 부진으로 대기업 수출액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8일 통계청과 관세청이 발표한 ‘2019년 기준 기업특성별 무역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수출액은 541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0.3% 줄었다.
수출 감소세는 대기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업과 공기업 등을 포함한 대기업 857곳의 수출액은 3478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5% 감소하면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15년 이래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중견기업의 경우 수출액이 4.6%, 중소기업은 3.5% 각각 감소했다.
대기업에 쏠린 무역 집중도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수출액 기준 상위 100대 기업이 전체 수출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63.7%로 전년 대비 2.7%포인트(P) 줄면서 관련 시계열이 있는 2010년 이래 가장 낮았다.
상위 10대 수출 기업의 무역 집중도는 34.6%로 2016년(33.9%) 이후 3년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전체 수출 기업 수는 9만 7418개로 전년보다 1.2% 증가했다. 평균 수출 품목 수도 5.8개로 시계열이 있는 2010년 이후 가장 많았다.
산업별론 전기·전자(-17.4%)와 석유화학(-7.7%) 등 주력 산업 수출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광제조업 수출액이 전년 대비 10.4% 감소했고, 도·소매업(-10.0%)과 기타산업(-9.8%) 수출액도 함께 줄었다.
국가별로는 반도체 수출 비중이 높은 중국의 수출액이 특히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대기업의 대중 수출액은 전년 대비 20.5% 급감했다.
지난해 수입액은 4955억 달러로 전년보다 6.4% 줄었고, 수입 기업 수는 19만 2791개로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김대유 통계청 소득통계과장은 “지난해 반도체 업황이 안 좋다 보니 반도체가 포함된 자본재 수출이 18.3% 감소하며 대기업 수출액이 줄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