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침체에도 이마트 4분기 실적 '파란불'인 이유는?

입력 2020-12-2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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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자제로 신선식품ㆍ가전 매출 전년 대비 각각 증가… SSG닷컴 등 자회사 실적도 개선세

코로나19 여파로 4분기 유통업계는 어느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아 최악의 한 해를 보낸 만큼 연말 인사에서는 임원 수 감축을 키워드로 한바탕 폭풍이 몰아쳤다. 소비 대목인 연말에는 코로나19 대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실시 가능성이 커지며 백화점과 대형마트, 호텔 등 오프라인 업계의 고심은 깊어지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나홀로 훈훈한 4분기를 기대하는 기업이 있다. 바로 이마트다. 이마트는 앞서 3분기에도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30% 늘리며 2017년 4분기 이후 처음으로 성장세로 전환했다.

경쟁사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가 외형을 축소하며 오프라인 시장에서 존재감은 커지는 점도 전망을 밝게하는 이유 중 하나다. SSG닷컴 등 연결 자회사 실적이 역시 개선되고 있다.

20일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연결기준 이마트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조5036억 원, 66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액은 전년 대비 13.87%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전년 영업손실 100억 원)한 수치다.

불황 속 선전의 배경에는 역설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은 올해 내내 이마트 매출 증대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재택근무와 원격수업 등으로 내식 문화가 급격히 늘었고,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며 대형마트 가전 수요도 증가했다. 이날 이마트에 따르면 4분기(9월부터 12월 중순까지) 신선식품과 가전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7%, 30%가량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3차례 코로나 대유행이 있었고 대형마트는 그때마다 먹거리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아이들이 학교에 못가면서 재료를 사서 끼니를 해결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다보니 가전제품 바꾸는 수요가 늘어나 종합적으로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연결 자회사는 성장을 통해 실적을 뒷받침한다. 특히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에 발맞춰 그룹의 온라인 플랫폼인 SSG닷컴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SSG닷컴은 올해 외형 확대와 내실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3분기 거래액(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36% 늘어난 9803억 원을 기록했다.

성장 속에서 적자 폭은 줄고 있다. SSG닷컴은 올해 △1분기 197억 원 △2분기 137억 원 △3분기 31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4분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 흑자전환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마트24는 출점을 꾸준히 늘리며 '규모의 경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4년 사업 시작 이후 올해 3분기 사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분기 흑자(17억 원)를 기록한 이마트24의 점포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488개에서 올해 말 기준 5301개로 1년간 800여 개 늘었다.

이마트는 올해 매출 목표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마트는 올해 초 연결기준 순매출액이 전년보다 10.3% 높아진 21조200억 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마트는 3분기까지 연결기준 매출액 16조3065억 원을 기록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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