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값 상승 더 빨라졌다…"서울 중저가 아파트 매수수요 회귀"

입력 2020-12-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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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제공=부동산114)
(자료 제공=부동산114)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집값을 잡기 위한 수도권 전방위 규제가 매수 수요를 서울 중ㆍ저가 아파트 시장으로 돌리고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0.11% 상승했다. 오름폭도 지난주(0.10%)보다 커졌다.

지역별로 봐도 서울 시내 자치구 25곳에서 모두 전주보다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관악구(0.26%)와 노원구(0.22%), 도봉구(0.20%), 성북구(0.18%) 등 서울 서남권과 동북권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ㆍ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들이다.

경기ㆍ인천지역 집값 상승은 서울보다도 심각하다. 신도시 지역 아파트는 0.23%, 다른 시ㆍ군 아파트는 0.12% 가격이 올랐다. 고양시와 파주시가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인근 김포시가 지난달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어서다.

고양 일산신도시는 한 주 새 아파트값이 0.60% 오르면서 수도권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어 파주시(0.53%)와 고양시(0.29%ㆍ일산신도시 제외), 광교신도시(0.28%) 순으로 집값 상승세가 가팔랐다.

전세난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주일 전보다 0.22% 상승했다. 4주 전(0.21%) 기록한 연중 최고치가 또 경신됐다. 전셋값 역시 서울 25개 구 전역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금천구(0.37%)와 강서구(0.34%), 송파구(0.30%), 관악구(0.28%) 등이 전세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 중ㆍ저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 가격이 상승하는 건 이 같이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매매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어서다.

경인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신도시 지역에선 0.23%, 그 외 지역에선 0.12% 상승했다. 매매시장과 마찬가지로 일산신도시(0.61%)에서 전셋값 상승 폭이 가장 컸다. 광교신도시(0.34%)와 운정신도시ㆍ오산시(0.26%)가 그 뒤를 이었다.

부동산 규제 풍선효과(한 쪽 문제를 억제하면 다른 쪽에서 새로운 문제가 불거지는 현상)이 발생하자 국토교통부는 18일 파주시 등 전국 36곳을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 규제를 강화했다. 다만 전세난과 저금리 기조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규제 강화가 이번에는 효과를 낼 지 미지수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현재의 급등장이 지속될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도 "오히려 수도권 전반이 규제지역으로 묶이면서 매매수요가 서울 중저가 지역을 중심으로 회귀할 우려가 제기되는바 이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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