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톱10] 미친 집값에…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권 ‘싹쓸이’

입력 2020-12-2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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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13단지’로 지난해 말 대비 11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는 올해 ‘천도론’과 ‘행정수도 완성론’ 논의가 계속되면서 집값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사진은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13단지 전경. (네이버부동산)
▲올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는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13단지’로 지난해 말 대비 11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세종시는 올해 ‘천도론’과 ‘행정수도 완성론’ 논의가 계속되면서 집값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사진은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13단지 전경. (네이버부동산)

전국 톱10 중 6곳 세종시 고운동 아파트
서울은 강북 아파트 상승률 높아…상승액 1위는 대구 수성구

올해 전국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단연 세종시였다. 가격 상승률 상위 단지 10곳 중 8곳이 세종시에 몰렸다. 올 한해 세종시 ‘천도론’과 ‘행정수도 완성론’ 논의가 계속되면서 세종시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에선 도봉구 등 중저가 아파트가 밀집한 강북지역 아파트 단지가 상승률 상위권에 포진했다.

'천도론'과 '행정수도 완성론'이 세종시 집값 불지펴
세종시 아파트값 상승률 전국 평균의 7배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21일 부동산 빅데이터 기업 ‘지인 플러스’가 본지 이투데이 의뢰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8곳이 세종시 소재 아파트로 조사됐다. 아파트값 상승률은 전용면적 84㎡형 기준으로 지난해 12월 둘째 주와 이달 둘째 주 실거래가격을 비교해 산출했다.

상승률 1위는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 13단지’로 전년 대비 117% 올랐다. 이곳 가격은 지난해 12월 2억7707만 원에서 이달 6억220만 원으로 3억2500만 원가량 급등했다. 이어 고운동 가락마을 20단지가 같은 기간 3억900만 원에서 6억6270만 원으로 3억5370만 원 올라 상승률 114.5%로 2위를 기록했다. 이 밖에 가락마을 21단지(106.2%)와 가락마을 22단지(106%), 가락마을 10단지(105%) 등 고운동 아파트 단지가 줄줄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세종시는 여당의 세종시 국회 이전 움직임과 정부부처 이전 마무리 등 행정수도 이슈가 부각되면서 아파트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발표에 따르면 세종시 아파트 매매가격은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43.6% 올랐다. 이는 전국 평균(6.15%)보다 7배나 높고 전국 2위인 대전(16%)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세종시 고운동 일대 가락마을 아파트 단지가 전국 가격 상승률 상위 10곳 가운데 6곳으로 집계돼 눈길을 끌었다. 고운동 S 공인중계 관계자는 “올해 세종시 아파트값이 전체적으로 많이 올랐지만 고운동 아파트는 세종시 안에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와 실거주 수요 모두 몰렸다”며 “지난해 아파트값이 저렴했던 탓에 올해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게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전세난에 실수요자 '영끌'
서울 노원·성북 등 강북권 ‘고공행진’

서울에서는 도봉구 등 강북지역 중·저가 아파트 단지들이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전용 84㎡형 기준 상승률 1위는 도봉구 ‘신동아1단지’로 올해 들어 58% 뛰었다. 이곳은 지난해 말 3억4450만 원에서 이달 5억4470만 원으로 약 2억 원 급등했다.

상승률 2위는 서대문구 남가좌동 ‘남가좌현대’로 같은 기간 47.6% 오른 9억1160만 원으로 집계됐다. 3위는 노원구 중계동 ‘건영2차’로 42.7% 오른 7억5260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 밖에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와 성북구 종암동 ‘종암SK’ 등이 42%가량 올랐다.

전월세 시장 불안도 올해 서울·수도권 아파트 매매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전월세 시장에선 새 임대차법(계약갱신청구권·전월세상한제) 시행으로 기존 전셋집 계약을 2년 더 연장하는 수요가 크게 늘면서 전세 품귀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전세 품귀로 전셋값이 연일 급등하자 전세 수요 일부가 매매로 전환됐고, 이들이 서울 외곽지역 중·저가 아파트 매수에 대거 나서면서 외곽지역 아파트값이 급등했다는 게 현지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올해 노원구 아파트의 3.3㎡ 평균 매매가는 올 들어 25%, 강북구와 성북구는 각각 24.6%와 24.2% 올랐다. 반면 고가 아파트가 몰린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9.7%와 7.6%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 서울의 평균 상승률은 14.8%였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전국 아파트값 상승액 1위는 대구 ‘수성지구2차우방타운’

아파트값 상승액 기준으로는 대구 수성구 황금동 ‘수성지구2차우방타운’이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이곳은 전용 84㎡형 기준으로 지난해 말 6억4580만 원에서 이달 13억2450만 원으로 6억7870만 원 올랐다. 상승률로도 전국 10위 권 안에 드는 105%를 기록했다.

상승액 2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센트럴아이파크’로 같은 기간 21억4840만 원에서 27억2850만 원으로 5억8000만 원 상승했다. 이 아파트의 상승률은 27%지만 서울 안에서도 초고가 아파트로 분류돼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3위는 부산 해운대구 우동 ‘대우마리나3차아파트’로 이 기간 5억4085만 원 오른 11억5830만 원으로 집계됐다.

상승액 10권 안에 포함된 아파트 단지는 강남구 역삼동과 해운대구 우동 소재 아파트로 평균 5억 원 이상 아파트값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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