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11월 전국 항만의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은 257만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한 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244만TEU)과 비교해 5.4% 증가했다. 이는 9월부터 3개월 연속 증가고 2019년 3월(6.7%) 이후 20개월 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수출입은 지난해 11월 140만TEU와 비교해 1.4% 증가한 142만TEU였고 특히 수출은 2.4% 증가한 72만TEU로 증가세가 4개월간 지속하고 있다. 환적은 11.5% 증가한 114만TEU를 기록해 20개월 만에 큰 폭으로 올랐다.
국내 최대 무역항인 부산항의 경우 192만4000TEU로 5.5% 증가했다. 특히 수출이 0.3% 증가한 43만TEU로 8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북미, 유럽, 동남아 항로의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해수부는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출입 물동량 감소세가 9월부터 완화되는 동향이 파악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10월 누적 물동량 기준으로 부산항은 6위에서 7위로 한 단계 내려앉았다. 경쟁항인 칭다오항이 3.2% 증가한 1802만TEU였고 부산항은 1798만TEU로 1.7% 증가에 그쳤기 때문이다. 1위는 상하이항으로 3586만TEU였다.
해수부는 "세계 9대 주요 컨테이너 항만의 10월 기준 누적 총 물동량(TEU)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3% 증가로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물동량 누적 감소분이 회복되고 있다"며 "3분기 들어 중국 항만의 성장세로 세계 9대 항만의 물동량의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글로벌 물동량 회복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부산항의 선사 비대면 마케팅 및 온라인을 통한 환적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최근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주・동남아항로 수출화물을 대상으로 선사에 한시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해 수출 증가세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컨테이너 처리 물동량과는 대조저긍로 내수 불황의 여파로 11월 전국 무역항에 처리한 항만 물동량은 1억 2977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억3456만 톤)과 비교해 3.6% 감소했다. 특히 연안 물동량은 유류 사용량 감소로 인한 관련 물동량이 감소하고 건설경기 위축으로 시멘트 물동량도 줄면서 4.9% 감소했다.
품목별로 보면 유연탄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석탄발전 감축 정책 기조에 따라 화력발전소가 있는 보령항, 태안항 등의 수입 물동량이 크게 줄어 12.4% 감소했고 자동차도 세계적인 경기 위축에 따른 주요 차량 수출국의 자동차 수요 위축으로 7.4%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