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EU, 협상시한 열흘 앞두고 이견 팽팽…‘노 딜 브렉시트’ 현실화하나

입력 2020-12-2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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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측 당국자 “협상 여전히 난항…양측 간 현저한 차이”

▲데이비드 프로스트(왼쪽) 영국 측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 수석대표가 20일(현지시간)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와 미래관계 협상을 마친 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건물을 나서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데이비드 프로스트(왼쪽) 영국 측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 협상 수석대표가 20일(현지시간)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와 미래관계 협상을 마친 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연합(EU) 본부 건물을 나서고 있다. 브뤼셀/AP연합뉴스
영국과 유럽연합(EU)이 정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후속 협상 시한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지만, 양측은 좀처럼 이견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측 협상 책임자인 데이비드 프로스트 영국 측 브렉시트 협상 수석대표와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는 이날도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을 위해 회담을 진행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영국과 EU의 교섭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지만, 협상 기한으로 설정한 연말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노 딜 브렉시트(아무런 합의가 없는 영국의 EU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측은 막판까지 주요 이슈에 대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과 EU는 연초부터 무역협정 등의 체결을 위해 협상을 계속 이어왔지만, 영국 해역에서의 어업권 등을 둘러싸고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영국 측 당국자는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으며, 양측간 현저한 차이가 있다”며 “합의에 가장 큰 걸림돌은 어업권과 국가 지원”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까지 양측의 협상 진전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지 않은 데 대해 유럽 안팎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유럽의회가 양측의 합의안에 대해 올해 안에 비준을 하기 위해서는 이날까지 협상을 타결해야 했기 때문이다. 앞서 양측이 합의했을 경우 승인할지를 판단하는 유럽의회는 지난 17일 “연내에 승인하기 위해서는 20일까지 합의를 도출할 필요가 있다”며 “주말까지 합의가 이뤄지면 28일에 표결을 시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양측은 영국이 올 1월 말 EU를 탈퇴하면서 원활한 브렉시트 이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로 설정된 이행 기간 안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하지만 계속되는 협의에도 양측은 어업권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약 영국과 EU가 이대로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 ‘노 딜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위기에 처한 영국과 유럽 경제를 더욱 짓누르게 하는 또 하나의 요소가 될 수 있다. 영국 예산책임처(OBR)는 영국이 자유무역협정(FTA) 합의 없이 내년 1월 EU와 완전히 결별하면 국내총생산(GDP)이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2% 더 감소할 것이며, 일자리 역시 내년 하반기까지 30만 개가 추가로 파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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