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시장을 겨냥해 삼성전자가 지난 28일 내놓은 ‘옴니아(930SC OMNIA)폰’의 앞길이 순탄치 않아 보인다.
‘옴니아폰’은 시장에 나온 지 하루 만에 판매 중지됐다 지난 30일 재개되는 해프닝을 겪었기 때문이다.
문제는 통화가능지역에서도 통화불능 표시가 뜨는 오류가 발생한 것.
1일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프트뱅크측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한 뒤 판매를 재개했다”며 “문제가 생긴 물량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는지 대해 삼성전자측은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개통과정에서 장애가 발생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전달된 제품은 없다”고 할 뿐이다.
빠른 조치에도 불구하고 발매 하루 만에 판매 중지, 재개 해프닝을 겪은 ‘옴니아폰’의 이미지 하락은 불가피해 보인다.
세계 일류를 지향하는 삼성전자의 이미지에도 금이 가는 순간이다.
‘옴니아폰’이 과연 소비자의 기호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는다.
기존 삼성 제품에는 한글 입력 기능이 있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해왔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옴니아폰’에는 한글 입력 기능이 없다. 이 같은 사실은 매장을 찾은 일본 거주 한국인과 한국어를 활용하려는 일본인에게 다소 의아스런 점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회사측 관계자도 한글 입력 기능이 왜 없는지 묻는 질문에 명확하게 답변하진 못했다.
한편 삼성전자가 일본 판매용으로 출시한 ‘옴니아폰’은 다른 나라와 달리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휴대폰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는 다른 ‘옴니아폰’과 달리 일본 출시용 930SC는 운영체제가 윈도우 모바일이 아닌 독자 운영체제(OS)를 사용하고, 일본 지상파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 ‘원세그’를 탑재하는 등 현지 시장의 사정에 맞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옴니아’폰은 지난 6월 싱가포르, 영국, 이탈리아 등에 출시된 데 이어 지난 28일 일본 시장에 상륙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