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의 오토 인사이드] 2020년을 빛낸 한국 시장 주요 신차

입력 2020-12-21 16:00 수정 2020-12-28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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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기자협회가 뽑은 베스트 12…절반은 새 모델로 거듭난 수입차

지난해 전 세계에서 운행 중인 자동차 총 규모는 약 14억9000만 대다. 연평균 4%대 성장세에 힘입어 10년 전인 2009년(약 9억8000만 대)보다 무려 52% 증가했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이 약 9000만 대를 생산했고, 이 가운데 약 395만 대를 만든 한국은 세계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7위에 이름을 올렸다.

양적 성장을 추진하던 2010년대부터 급격하게 생산량이 증가해 2015년 455만여 대를 생산해 정점을 찍었다. 다만 이때부터 생산량은 점진적으로 줄었다. 제조사들이 '현지생산 현지판매' 전략을 확대하면서 국내 생산 수출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국내 완성차 제조규모는 2015년 455만여 대를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현지생산 현지판매 전략이 확대되는 한편,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국내 완성차 제조규모는 2015년 455만여 대를 정점으로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현지생산 현지판매 전략이 확대되는 한편, 한국지엠의 군산공장 폐쇄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자료=한국자동차산업협회)


◇한국 차 생산은 7위, 소비시장도 10위 권

생산과 시장 규모, 기술력 등 다양한 기준 속에서 한국차와 한국 차 시장은 글로벌 5위 안팎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생산한 395만여 대 가운데 절반 수준인 약 180만 대를 내수 시장에 팔았다. 시장 규모도 글로벌 10위 권이다.

한국 자동차 시장은 트렌드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 덕에 자동차 소비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데 거부감이 없다.

이 때문에 글로벌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은 한국시장을 하나의 테스트 마켓으로 여긴다. 고급차 유행을 분석할 수 있고, 중저가 모델의 경쟁력도 가늠할 수 있다.

올 한해 한국자동차기자협회가 매달 선정한 이달의 차를 중심으로 2020년 한국 차 시장에서 관심을 끌어모은 12대를 소개한다.

▲3세대로 거듭난 기아차 K5. 과감한 디자인 변화에 호평이 이어졌다.   (사진제공=기아차)
▲3세대로 거듭난 기아차 K5. 과감한 디자인 변화에 호평이 이어졌다. (사진제공=기아차)

◇디자인 기아를 보여준 K5…제네시스는 영토확장

1월의 차는 기아차 3세대 K5가 선정됐다. 겉모습의 화끈한 변화는 ‘디자인 기아’라는 수식어에 커다란 당위성을 더했다. 특히 공격적이고 과격한 프런트 그릴과 헤드램프는 호불호는커녕 호평 일색이었다.

나아가 “홀수 세대에는 디자인을, 짝수 세대에는 메커니즘을 크게 바꾼다”라는 공식도 도입됐다.

2월에는 제네시스 최초의 SUV인 GV80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제는 익숙해진 2줄로 짜낸 이른바 쿼드램프와 커다란 크레스트 그릴은 제네시스 날개 엠블럼을 상징했다. 제네시스 SUV도 낯선 마당에 새로운 디자인 변화까지 담고 등장한 새 모델은 거부감보다 신선함이 가득했다.

3월 차에는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 세단이 꼽혔다. A-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의 본격적인 영토확장을 의미한다.

고급차 중심의 제품군을 소형차로 확대한다는 전략과 함께 벤츠라는 명성에 모자람이 없는 꼼꼼한 품질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제네시스 3세대 G80. 세부 디자인보다 차 전체의 비율을 먼저 결정하고 디자인에 나섰다. 그만큼 앞뒤 균형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제네시스)
▲제네시스 3세대 G80. 세부 디자인보다 차 전체의 비율을 먼저 결정하고 디자인에 나섰다. 그만큼 앞뒤 균형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진제공=제네시스)

◇3세대 G80, 7세대 아반떼 등 잘생긴 현대차 등장

5월 서울모터쇼에 선보일 계획으로 준비했던 다양한 신차들이 올봄 쏟아져 나왔다. 덕분에 5월의 차 선정은 가장 치열했다.

이 가운데 3세대로 거듭난 G80은 단연 압권이었다. 포르쉐가 동그란 헤드램프로 그들의 강력한 이미지를 구축했다면, 제네시스는 좌우 2줄로 짜낸 쿼드램프가 브랜드를 대표하는 디자인으로 자리를 잡았다.

5월에는 역사상 가장 잘생긴 아반떼로 추앙받은 올 뉴 아반떼가 등장했다.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를 충직하게 담아낸 새 모델은 윗급 쏘나타를 추격하며 준중형차의 부활을 알렸다.

6월에는 르노 캡처가 이달의 차 주인공이었다. 캡처는 국내 소형 SUV(B세그먼트) 다양화의 출발점이었다. 2015년 티볼리에서 시작한 소형 SUV 시장은 이제 크기에 따라 모두 10가지로 늘어났다.

▲올 뉴 푸조 2008 SUV.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앞세웠다.   (사진제공=한불모터스)
▲올 뉴 푸조 2008 SUV.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앞세웠다. (사진제공=한불모터스)

◇7~9월의 차는 수입차가 싹쓸이

7월과 8월의 차에는 각각 아우디 더 뉴 A4와 푸조 2008 SUV가 이름을 올렸다. A4는 40 TFSI 가솔린 엔진과 40 및 35 TDI 엔진으로 다양화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6년 만에 풀모델 체인지로 거듭난 푸조 2008 SUV는 수입 소형 SUV 시장에서 큰 관심을 모았다. ‘디젤 엔진과 전기 모터’의 결합이라는 생경한 기술도 새로운 흐름에 거부감이 없는 한국시장에 쉽게 자리를 잡았다.

9월의 차는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B였다. 이른바 ‘베이비 G바겐’으로 불릴 만큼 복고풍 감성이 가득해 호평받았다.

▲4세대 투싼은 올 한해 국내에 데뷔한 국산, 수입차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모델로 손꼽힌다. 디자인을 비롯해 플랫폼 변화 등이 관심을 모았다.  (사진제공=현대차)
▲4세대 투싼은 올 한해 국내에 데뷔한 국산, 수입차 가운데 가장 파격적인 모델로 손꼽힌다. 디자인을 비롯해 플랫폼 변화 등이 관심을 모았다. (사진제공=현대차)

◇4세대 투싼 현대차 새 디자인 언어로 등장

10월의 차에는 현대차 투싼이 선정됐다. 2015년 3세대 출시 이후 5년 만에 재탄생한 4세대 모델이다. 비슷비슷한 현대차들 사이에서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대차의 디자인 언어 가운데 하나인 ‘파라메트릭 다이내믹스’를 구현해 혁신적이고 날렵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11월의 차 5시리즈는 BMW를 대표하는 비즈니스 세단이다.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거듭나면서 전동화를 통한 효율과 커넥티드 기술을 담고 나왔다

12월의 차 렉스턴은 G4 렉스턴 출시 이후 3년 만의 부분변경이다. ‘정통 프리미엄 SUV’다운 완전히 새로운 모습을 갖춰 인기를 끌었다. 실제로 판매 효과로 이어져 쌍용차의 11월 판매는 올해 들어 최대치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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