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외 스크린골프ㆍ9시 이후 술모임"…방역 줄타기 '아슬아슬'

입력 2020-12-21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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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야외 스크린골프장에서 식사와 음주를 즐기며 골프를 치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다. (출처=소셜네트워크서비스 캡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에도 야외 스크린골프장에서 식사와 음주를 즐기며 골프를 치는 사람이 많은 상황이다. (출처=소셜네트워크서비스 캡처)

야외 스크린골프장과 개인 사무실 등이 '방역 사각지대'로 떠올랐다. 밤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이곳에서 술모임 등을 주도하고 있다. 집합금지 대상은 아니지만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골프장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과 서초 등 야외 스크린골프장은 올해 말까지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일반적인 스크린골프장과 달리 '야외'라는 이유로 많은 이용자가 몰리고 있다. 특히 오후 9시가 이후에도 골프는 물론 음주도 가능해 코로나 시국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강남구에 있는 한 스크린 골프 관계자는 예약을 문의하는 기자에게 "올해는 예약이 어렵다"며 "지금까지 단속이 나온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늦게까지 술을 마실 수 있다"며 "맥주는 여기서 구해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야외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코로나19 감염 위험도 적다는 점을 거듭 설명했다.

하지만 이곳 역시 안전지대로 보긴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이미 비슷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강원도 평창군에 있는 스키장에서 강사와 직원, PC방 이용자 등을 포함해 18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방역 당국은 스키장에서도 공동의 식사나 음주는 코로나19 전파 위험이 높다고 설명한다. 야외 스크린골프장 역시 마스크 착용이나 사회적 거리두기가 잘 지켜지지 않는다면 감염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9시 이후에 술을 마시자며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출처=카카오톡 오픈채팅 캡처)
▲9시 이후에 술을 마시자며 오픈 채팅방을 개설해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출처=카카오톡 오픈채팅 캡처)

호텔과 개인 사무실 등에서 술자리를 가졌다는 사례 역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자신들이 장소와 술을 준비했다면서 서울에 산다면 '픽업'하러 가겠다고 제안한다.

한 남성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 방을 개설해 "내 사무실에서 밤늦게까지 놀 수 있다"며 "근처에 모텔도 많으니 필요하면 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2~4명까지 숫자는 맞출 수 있다. 나이와 사는 곳, 몇 명이 올 수 있는지 알려달라"고 덧붙였다.

물론 이러한 모임이 방역 수칙을 어기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최근 확진자 발생 추이와 사례를 고려하면 불안요소를 내포하고 있다. 서울은 2일부터 이날까지 하루 200~473명의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발생 원인에서 '기타 확진자 접촉'과 '다른 시ㆍ도 확진자 접촉'이 연일 약 200명으로 집계되면서 대규모 집단감염이 아닌 확진자 접촉에 따른 감염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가 야외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는 이유다.

서울시 관계자는 "야외 스크린골프장의 경우 실내 체육시설이 아니라서 집합금지명령이 발동되는 곳은 아니다. 오후 9시가 넘어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곧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시행되고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 만큼 내부적으로 추가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엄중한 현실을 거론하며 시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참여를 당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집이나 사무실, 숙박시설에서 발생하는 일까지 규제할 수는 없다"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확진자 접촉에 의한 감염이 많은 만큼 연말까지 집에 머물며 야외 활동을 자제해주길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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