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변이 바이러스 정체는?...백신 무용지물 되나

입력 2020-12-2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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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최초 발견...확진 비중 늘어나는 추세 유럽 국가들, 영국발 항공편 금지 조치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지하철이 한 칸에 승객이 한 명 뿐이다. 런던/AP뉴시스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지하철이 한 칸에 승객이 한 명 뿐이다. 런던/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보급이 본격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출몰해 논란이다. 백신 전문가들은 변종 바이러스가 백신에 내성을 갖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직 관련 사례가 많지 않은 만큼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변종 코로나19는 9월 말 영국 런던 및 런던 남동부의 켄트주에서 수집된 두 개의 바이러스 샘플에서 처음 발견됐다. 연구진은 이달 중순까지 같은 형태를 띠는 1600개 이상의 바이러스 샘플을 대상으로 게놈 시퀀싱(유전 특질 파악)했다.

변종 코로나19의 특이점은 돌연변이의 개수다. ‘VUI2002012/01’로 불리는 변종 코로나19는 23개의 개별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데, 이 중 17개가 문제를 유발하는 기능성 돌연변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발생 초기 나타난 1000개 이상의 변종 바이러스에선 그다지 눈에 띄는 특징이 없었지만, 이번의 경우 다르다고 말한다. 실제로 런던 내 변종 코로나19 확진 사례는 지난달 18일 기준 전체 확진 건수의 28% 수준이었지만, 이달 9일 진행한 조사에서는 62%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전파 속도가 매우 빠르다.

변종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영국 공중보건 당국의 수전 홉킨스 수석 의료고문은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 일부 나라에서 생산되는 백신에 내성이 있을 것으로 생각할 이유가 없다”며 “백신은 인체에 광범위한 면역 반응을 촉발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작은 돌연변이가 그런 현상을 막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2주간 병원 입원자 중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고 있다”며 “1000건의 사망 중 4건이 변종 코로나19와 상관있으며, 다른 사망 사례와 비교하려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 신약개발 전문가인 배진건 박사(이노큐어테라퓨틱스 수석부사장)는 “이번에 나온 변종 바이러스는 백신에 대한 저항성으로 변종된 것이 아니고 빠르게 감염시키기 위한, 침투 목적으로 변종된 것인 만큼 백신이 무력해질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조심할 필요는 있겠지만, 백신 효과까지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 정부의 과학 고문인 무게 세빅 박사는 “변종 코로나19는 바이러스가 더 효율적으로 복제되고 전염되도록 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더 많은 실험 데이터가 필요하다. 우리는 데이터 중 일부가 인간의 활동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폴 헌터 이스트앵글리아대학 교수는 “백신 면역이 얼마나 지속할지 명확하지 않지만, 백신을 접종하지 않기로 한 사람들은 더 많이 감염될 위험이 있고 잠재적 사망 가능성도 다른 경우보다 많다”며 되도록 많은 사람이 백신을 접종해 집단면역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변종 코로나19에 대한 백신 효과가 아직 확실하지 않은 만큼 유럽 각국은 국경 간 이동을 제한하는 등 봉쇄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AFP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이 영국발 항공편 운항을 금지했으며, 다른 유럽국가들 역시 조만간 관련 조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바이러스가 시작된 영국의 보리스 존슨 총리는 추가 대책을 내놓고 2주간 슈퍼 등을 제외한 점포 영업을 제한하고 규제 지역의 외부 이동도 금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본부는 각국 정상들에게 이동 경계를 강화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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