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은 내년에 반도체업계의 '옥석'이 가려질 것으로 전망했다.
산은 경제연구소는 2일 '최근 반도체산업 이슈 및 2009년 전망' 보고서를 통해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면서 메모리반도체 시장은 깊은 V자 형태의 불황에 빠져들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 봤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시장이 2010년에나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은 D램과 낸드 매출이 9~10% 감소하는 등 우울한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D램 매출은 257억 달러로 작년보다 16% 줄어들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낸드 매출도 126억달러로 13% 위축되면서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내년에 메모리사업을 포기하는 업체가 생길 경우 2010년에는 시장이 반등할 수 있겠지만, 대만 정부가 자국 업체들에 대해 금융지원을 검토하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고 내다봤다.
따라서 "내년에 메모리업체의 설비투자가 크게 감소하면 장비나 부품업체들 가운데 기술력이 뛰어 나거나 원가 경쟁력이 있는 업체가 아니고서는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불어 "이처럼 어려운 시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시장점유율 보다는 수익성 위주 전략을 짜고 기술력 차이를 벌려 놓아야 한다"면서 "대만 정부의 지원으로 구조조정이 지연되는 것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