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ㆍ삼성전자ㆍ카카오, AI 어벤저스 결성…‘팬데믹 극복 AI’ 만든다

입력 2020-12-2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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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 동맹 수준 규모 확대 검토

▲3사 협력 개요 (사진제공=SKT)
▲3사 협력 개요 (사진제공=SKT)

SK텔레콤(SKT), 삼성전자, 카카오 등 3사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고, 내년 초 첫 합작품을 공개한다.

SKT는 삼성전자, 카카오와 팬데믹(Pandemic) 시대의 AI 기술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3사는 △미래 AI 기술 개발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활용 방안 연구 △AI 기술 저변 확대를 공동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3사는 ‘AI R&D 협의체’를 결성했다. 협의체에는 각 사 최고기술경영자(CTO) 또는 AI 전문 임원급이 참석해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 향후 국내 타 사업자 참여는 물론, 글로벌 AI 동맹 수준으로 규모 확대를 검토할 예정이다.

이번 협력은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SKT의 박정호 대표가 삼성전자 등 국내 ICT 기업에 “글로벌 AI 전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는 국내기업 간 경쟁보다는 협력이 필요한 시기”라며 AI 분야에서 초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시작됐다.

SKT, 삼성전자, 카카오는 각각 이동통신서비스, 스마트 디바이스, 메신저 플랫폼 등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수년간 AI 기술을 고도화했다. 올해 3월 공동 실무 그룹이 만들어졌고, CTO급 워크숍을 격주 단위로 정기 운영하고 실무 기획ㆍ개발팀이 수시로 온라인 미팅을 진행하면서 핵심 협력 과제를 협의했다.

3사가 내년 상반기에 공개할 첫 합작품은 ‘팬데믹 극복 AI’다. 3사가 운영하는 별도의 사이트에 공개될 AI는 현재 위치 주변의 코로나 위험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위험도를 분석해 이용자들에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하거나 우회 경로 등을 안내한다. 향후 태풍, 폭우 등 재난 재해 상황에도 적용될 수 있다.

SKT 관계자는 “AI가 이용자의 주변과 향후 이동 경로의 위험도를 예측해 사전 경고하고 개인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발생 사실 위주로 알려주는 기존 재난 알림과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팬데믹 극복 AI’는 유동인구 빅데이터, 공공 재난 정보, SNS 정보 등을 바탕으로 지역별 위험도를 정교화한다. 스마트폰 등에 기록된 일정, 항공권ㆍ공연ㆍ숙박 예약 정보, 평상시 이동 경로 등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용자에게 예측 정보를 제공한다.

3사는 ‘팬데믹 극복 AI’의 별도 서비스를 만들기보다는 ‘백엔드 AI 플랫폼(Backend AI Platform)’으로 개발한다. 핵심 기능과 기술을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 형태로 개발자ㆍ연구기관ㆍ기업 등 공공에 개방하고, 앱ㆍ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형태다.

3사는 ‘팬데믹 극복 AI’를 시작으로 사회 고령화, 미세먼지 등 사회적 난제 해결을 위한 AI 연구 협력을 이어 가기로 했다. 5G, 스마트폰, AI, 메신저 플랫폼 등 각 사가 가진 다양한 역량과 사업 영역을 융합하는 등 ICT 전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열려 있다

유영상 SKT MNO사업대표는 “국내 대표 ICT 기업들의 이번 AI 초협력은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되는 것은 물론, 대한민국의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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