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만 원 넘는 신용대출도 막힌다, 연말 대출 '한파

입력 2020-12-22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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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 22일부터 연말까지 2000만원 초과 하는 신용대출 중단

대출 총량 관리에 나선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강하게 조이고 있다. 금융당국의 압박이 거세지자 수억원 대는 물론이고 이제 2000만 원 넘는 신용대출까지 중단한다.

KB국민은행은 22일부터 오는 31일까지 2000만 원을 초과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기로 결정했다. 소비자가 새로 신청하거나 증액을 요청한 신용대출(집단 신용대출·마이너스통장 포함)이 2000만 원을 넘으면 대출 승인을 내주지 않겠다는 얘기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신규·증액 신청과 기존 건을 더해 1억 원이 넘는 모든 가계 신용대출을 중단했는데 이번에 더 강한 대출 규제책을 제시한 것이다.

다만, 대출 희망일이 내년 1월 4일 이후이거나 대출서류 최초 송부 일이 지난 21일 이전인 경우는 예외다. 또 서민금융 지원 신용대출(KB사잇돌중금리대출·KB새희망홀씨Ⅱ·KB행복드림론Ⅱ 등)은 승인해준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연말 급격한 가계대출 증가와 이에 따른 리스크 확대를 막기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규제에 나서면서 대출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대출 총량 관리제도를 세운뒤 지키지 못하는 일부 은행장들에게 면담까지 하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자 은행들은 신용대출 한도를 낮추거나 아예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판매를 중단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부터 직장인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중단했다. 21일부터는 신용대출 금리를 최저 연 2.42%로 0.2%포인트 인상하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는 최저 연 2.88%로 0.2%포인트 높였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직장인 고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의 신규 대출을 중단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 이후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 등을 통한 직장인의 비대면 신용대출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 우리은행도 이달 11일부터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인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은 연말까지 대출 상담사를 통한 주택·오피스텔 담보대출, 전세대출 모집도 막는다. 대출 상담사는 카드 모집인과 비슷하게 은행 외부에서 대출 상담창구 역할을 하며 실제 은행과 차주(돈 빌리는 사람)를 연결해주는데, 이들을 통한 대출 신청을 당분간 받지 않겠다는 얘기다.

의사·변호사 등 전문직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도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하나은행은 조만간 전문직 신용대출 기본 한도를 1억5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1억 원이나 축소할 예정이다. 이미 신한은행은 직군별로 2억5000만∼3억 원이었던 전문직 신용대출 상한을 일제히 2억 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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