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전 과목 만점자는 6명으로 파악됐다. 지난해보다 국어와 수학 가형이 어려웠고 수학 나형, 영어는 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어는 만점자가 151명으로 지난해의 5분의 1로 줄었다. 반면 절대평가인 영어는 1등급이 12.7%에 달할 정도로 쉬웠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2021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수능 만점자는 재학생이 3명, 졸업생이 3명 등 총 6명이다. 지난해 수능 만점자는 15명, 2019학년도는 9명이었다. 결시율은 14.7%로 1994학년도 수능 도입 이래 가장 높았다. 수능 응시 수험생은 42만1034명으로 1994학년도 수능이 시행된 이래 가장 적었다. 재학생은 29만5116명, 졸업생 등(검정고시 포함)은 12만5918명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위권이 줄어들고 졸업생이 초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예측이 있었지만 등급별 수험생 비율이나 표준점수 상으로는 여파가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영어 영역은 어느 때보다 쉽게 출제됐다. 1등급 수험생 수가 전체의 12.7%로 지난해 7%대보다 급증했다. 올해 영어 1등급을 맞은 수험생은 5만3053명으로 전체 응시자의 12.66%다. 지난해 2020학년도 수능에는 3만5796명, 7.4%였다. 2019학년도 수능에서는 5.3%였다. 절대평가인 영어 영역은 90점 이상 원점수를 받으면 1등급이다.
평가원은 "이번 코로나19 상황을 반영하면서 출제에 임했다"면서도 "출제·검토진이 예상했던 고난도(문항)들의 어려운 정도가 예상과 조금 더 쉽게 작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어 영역은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 만점자에게 부여하는 표준점수 최고점은 144점으로 지난해 140점보다 4점 올랐다. 국어는 상위권 학생들에게도 지난해에 비해 어려웠던 시험이었다.
소위 킬러 문항이라 불리는 초고난도 문항은 출제하지 않았지만 상위권을 변별하기 위해 중간 난도 문항을 평소보다 어렵게 냈다고 평가원은 설명했다.
수학 영역은 이과생이 주로 응시하는 가형이 지난해보다 다소 어렵게 출제됐다. 표준점수 최고점이 지난해 134점에서 올해 137점으로 3점 높아졌다. 만점자 비율은 0.70%로 지난해 0.58%보다는 다소 늘었다.
한편 필수 응시 영역이자 절대평가인 한국사 1등급 비율은 34.32%로 전년도 수능보다 14%포인트나 높았다. 보통 한국사는 필수 응시 과목이어서 해마다 평이하게 출제되는 게 일반적이다. 대학도 한국사에 대한 점수 반영을 크게 두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