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ㆍ칠레ㆍ아르헨 등 중남미도 연내 접종 기대

입력 2020-12-2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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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는 러시아산, 멕시코ㆍ칠레는 화이자 백신 배포 예정

▲10월 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한 남성이 독감 주사를 맞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달 중으로 화이자 백신을 배포할 계획이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10월 1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한 남성이 독감 주사를 맞고 있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달 중으로 화이자 백신을 배포할 계획이다. 멕시코시티/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백신 접종이 미국과 유럽, 아시아 등에서 시작된 가운데 중남미에서도 연내 접종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스페인 일간지 엘파이스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정부는 연말까지 러시아 백신인 스푸트니크V를 자국에 배포할 계획이다.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대통령은 지난주 “이달 30만 명이 백신을 접종하고 내년 1~2월까지 1000만 명을 접종하기 위해 러시아 국부펀드와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정부는 내년 3월 추가로 500만 명을 접종한다는 방침이다.

페르난데스 대통령은 “러시아 백신이 도착하면 가장 먼저 맞을 사람은 나 자신”이라며 “백신 품질에 대한 모든 의심을 상쇄시킬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날 기준 중남미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467만 명, 사망자 수는 48만 명으로 집계됐다. 전 세계 확진자 중 중남미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이지만, 사망자 비율은 29%에 육박하는 상황이다.

칠레와 멕시코는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백신을 기다리고 있다. 칠레 보건당국은 지난주 백신의 긴급 사용을 승인했으며, 세바스티안 피녜라 칠레 대통령은 이달 내로 우선 2만 회분을 배포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총 인구 1800만 명 중에 1500만 명을 내년 상반기까지 접종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알렸다.

마찬가지로 지난주 긴급 사용을 승인한 멕시코는 3400만 회분을 확보한 상태다. 첫 접종은 이달 말로 예정됐으며 전 국민 접종은 내달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이 나서서 백신 접종을 거부하고 있는 브라질도 접종 시기는 가까워지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브라질에서 임상3상을 진행 중인 중국 백신 시노백이 일정 수준의 효과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브라질 당국은 23일 이를 공식 발표할 계획으로, 주앙 도리아 상파울루 주지사는 연말까지 1080만 회분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엘살바도르와 볼리비아, 니카라과 등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가 없는 국가들은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를 통해 향후 백신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한편 남미 국가들도 영국에서 등장한 변종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조치를 시작했다. 제일 먼저 아르헨티나 정부가 이날 오후 예정된 모든 영국발 항공편을 중단했다. 중단 발표에 앞서 이륙해버린 오전 9시 30분 도착 예정의 브리티시항공편만 대상에서 제외됐다. 해당 항공편의 승객들은 도착 즉시 PCR검사를 받고 7일간 격리된다.

칠레는 앞으로 2주간 부분적으로 영국발 항공편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영국에서 산티아고로 오는 모든 비거주 외국인은 입국이 금지되며, 거주자일 경우 도착 후 14일간 격리된다.

콜롬비아는 보다 엄격한 조처를 내렸다. 2주간 영국에 체류했던 자국민을 대상으로 귀국 후 14일간 격리함과 더불어 외국인의 경우 입국을 막고 출발지로 돌려보낸다는 방침이다.

엘파이스는 “남미 국가들이 코로나19 유입을 막기 위해 유럽 국가들의 발자취를 조금씩 따라가고 있다”며 “다만 인구가 가장 많은 브라질과 멕시코 정부는 어떠한 제재도 발표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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