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당 거부한 안철수…국민의힘, 100% 시민경선까지 꺼내나

입력 2020-12-2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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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입당 거부 뜻 비쳐…"범야권 연립"
국민의힘 관심 없는 듯하다가도 "시민 비중 높여야"
김선동 "이기는 길 아냐" 이혜훈 "굉장히 신중해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힘 입당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100% 시민경선'까지 제시할 전망이다. 다만 안 대표는 이에 긍정적인 뜻을 보이지 않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반대하는 분위기다.

안 대표는 21일 국민의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 입당을 거절하는 뜻을 비쳤다. 그는 "다음 서울시 집행부는 범야권 연립 지방정부가 돼야 한다"며 "범야권이 힘을 합친다면 못할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야권 단일화와 관련한 질문에도 연립 정부를 강조하며 답을 피했다. 국민의힘 입당이 아닌 '범야권 플랫폼'을 구성한다는 기존 뜻을 고수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같은 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그런 방안은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좋은 선택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태규 의원도 "또 다른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관점"이라며 안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에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안 대표의 태도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20일 비대위 회의에서 "여러 후보 가운데 한 명일 뿐"이라며 안 대표에 대해 부정적인 뜻을 비쳤다.

다만 국민의힘은 '100% 시민경선' 등을 제시하며 안 대표를 당 안에 끌어오기 위해 노력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원내 관계자는 22일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아무래도 시민 비중을 높여야 하지 않겠냐"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경선준비위원회에서 1차 예비 경선은 100%, 2차 본경선은 당원 투표 20%와 여론조사 80%를 통해 후보를 뽑기로 한 상황이다. 이를 100% 시민경선으로 바꿔 당내 세력이 약한 외부 인사들도 경선에 참여하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국민의힘 후보들은 이런 방식에 반대하는 뜻을 비쳤다.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안 대표의 경선 참여를 반대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안철수 포함 '원샷 경선론'을 단호히 반대한다"며 "그 길은 결코 이기는 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당이 주인인 당원들의 자존심을 지켜드리면서 당헌·당규를 준수하고 범야권 단일화의 가능성까지도 열어두는 방식이 3단계 경선안"이라고 설명했다.

이혜훈 전 의원은 이날 이투데이와 통화에서 "후보 한 명을 데려오기 위해 그동안 수십 년 쌓아온 사회적 자본인 당을 허무는 건 굉장히 신중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대표가 야권 단일화를 선언한 이상 처음부터 경선에 참여해 단일화하나 국민의힘 후보를 선출하고 밖에 남아있다가 막판 단일화하나 결론적으로 단일화는 이미 보장됐다"며 "차이가 없는 일을 굳이 하려고 당이라는 자산을 허무는 거에 대해 신중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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