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글로벌 원유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WTI 2.0%↓

입력 2020-12-2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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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국제 유가가 22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 확산에 따른 글로벌 원유수요 둔화 우려에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95달러(2.0%) 하락한 배럴당 47.02달러에 마감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제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에 최근 상승했던 유가가 변종 출현에 상승분을 반납하고 있다.

영국에서 변종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하면서 세계가 또 다시 공포에 휩싸였다. 영국은 변종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하자 대응 단계에 최고 등급인 4단계를 신설하고 런던 등 동남부 지역에 이를 적용했다.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스페인 등 유럽 국가들은 물론 캐나다와 인도, 러시아, 홍콩,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등 전 세계 40여 개국이 변종 코로나19 등장에 영국발 입국을 금지했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아직 입국 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았지만, 뉴욕주는 영국 브리티시항공, 미국 델타항공과 영국발 항공편 승객에 대해 72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판정 확인서 제출을 의무화하기로 합의했다.

한편 9000억 달러 규모의 경기부양안 미국 의회 통과는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이다.

이날 미국 하원과 상원은 9000억 달러 경기부양안을 차례로 통과시켰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전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다음 주 초 현금 지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를 비롯한 전문가들은 개발된 코로나19 백신이 변종 코로나19에도 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관측한 점도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제공했다.

피터 가니 삭소뱅크 주식 전략 담당 대표는 “변종 바이러스가 백신의 효과를 어느 정도 낮출 것인지가 관건”이라면서 “전염력이 더 강하지만 백신 효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면 시장은 덜 불안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330만 배럴 감소할 것이란 전망도 유가에는 호재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내달 산유량을 하루 50만 배럴 늘릴 예정이다. 변종 코로나19 확산으로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불안이 고조되고 있지만 OPEC플러스의 감산 규모 관련 움직임은 아직 없다.

프라이스퓨처그룹의 필 플린 애널리스트는 “시장 불안이 가격에 반영되고 있다”면서 “경기부양안 이슈는 끝났고 변종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신중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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