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외국인 수급은 ‘올해들어 크게 오르지 못한 종목’에 쏠려

입력 2020-12-2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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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0-12-23 08:30)에 Money10을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23일 증시 전문가들은 12월 들어 주식시장 수급 주체가 외국인에서 개인으로 바뀌었다고 판단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시가총액이 작은 기업들 위주로 거래하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주가가 지수 대비 크게 오르지 못한 종목을 위주로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 2400선을 돌파한 이후 7주 연속 주간 수익률(+)를 기록하며 금방이라도 3000선에 도달할 것 같던 코스피가 멈춰 섰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 급증에 따라 정부가 외부 활동 규제 강화를 발표했고 영국에선 기존 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70% 더 높은 변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수급상으로도 아쉬운 부분이 존재한다. 우선 11월 이후 대형가치주를 집중적으로 매수하며 코스피의 상승을 이끈 주체인 외국인의 매수세가 둔화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코로나19 백신, 경기, 미국 대선 등 결과 등 예측하기 어려운 헤비급 불확실성들이 해소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유입됐다. 경기 회복과 달러 약세를 예상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재확산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이제 국내 경기는 회복 시점 지연에 대한 우려에서 자유롭기 어렵다. 이는 원화의 추가적인 강세를 제한하는 요소이며 11월에 봤던 강력한 외국인 매수 유입을 다시금 기대하기 어려운 배경이다.

증시 유동성 측면에서 그나마 기댈 곳은 풍부한 개인투자자 자금이다. 고객예탁금이 여전히 60조 원 수준에서 유지되며 시장 진입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다음과 같은 이유로 개인투자자들이 현시점에서 지수의 상승을 주도하긴 어려워 보인다.

첫째, 8월 이후 전개된 기간조정 국면에서 감소했던 신규 신용이 재차 증가해 신규 신용융자를 중단하는 증권사들이 다시 생기고 있어 개인투자자의 주식매수 금액 중 신용융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하락하고 있다. 이는 현금을 들고 하락을 기다리는 투자자는 많지만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적극투자형 투자자의 운신 폭은 전보다 좁아졌음을 의미한다.

둘째, 대형주의 움직임이 활발해야 상승하는 시가총액회전율이 전 고점을 돌파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과는 달리 거래량을 고려하는 상장주식 회전율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상대적으로 시가총액이 작은 종목들을 중심으로 단기매매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수 영향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기간 조정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김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 = 11월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매수 주체가 바뀌었다는 점이다. 11월에는 개인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월간단위 순매도를 기록했고, 외국인이 5조 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는데, 12월에는 개인이 4조 원의 순매수를, 외국인은 2조 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매수 주체가 달라진 만큼 11월의 상승과 12월의 상승은 다르다. 이는 상승률 상위 종목에서도 뚜렷하게 나타난다. 유니버스 200종목 내 11월 상승률 상위 20종목은 대부분 연초 이후 부진했던 종목이었다.

10월까지 3% 이상 상승한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 LG화학 등 3개 종목에 불과하며, 나머지 17개 종목의 10월까지 수익률은 평균 -25.0%로 크게 부진했다. 반면 12월 상승률 상위 20종목 가운데 11월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보다 높았던 종목은 7개에 불과하다.

다만 11월과의 공통점이 있다면, 12월 수익률 상위종목 역시 10월까지는 부진했던 종목이라는 점이다. 12월 수익률 상위 종목 가운데 12개 종목이 10월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들 중 3개 종목은 12월의 상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연초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12월 들어 외국인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강하게 유입된 20개 종목 가운데 10월까지 수익률이 3%를 웃돈 종목은 4개 종목에 불과하다. 나머지 16개 종목이 10월까지 증시보다 오르지 못하며 부진했던 종목이라는 뜻이다.

외국인이 차별적 순매수를 보인 만큼 이들 종목의 12월 수익률은 평균 +6.4%로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으며, 8개 종목이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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