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의 여파로 내년 채용시장 역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구직자들의 대기업 선호도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일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해 10대 기업 130개사에 지원해 낙방했거나 현재 전형중인 구직자 533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85.9%가 올해 대기업 입사에 실패하면 내년 공채에 다시 응시할 것이라고 답했다.
성별로는 남성(88.9%)이 여성(79.3%)보다 재도전 의사가 높았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이러한 '재도전 구직자'는 금융업종(59.2%)에 가장 많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연봉과 연령제한 등이 없어 입사 선호도가 높은 만큼 재도전 의사 역시 그에 비례한 것.
그 외에도 ▲식음료(53.9%) ▲정보통신(50.7%) ▲기계철강중공업(50.2%) ▲자동차(40.2%) ▲건설(40.0%) 등에서 취업재수 비율이 높았다.
그렇다면 이들이 취업재수를 해서라도 대기업에 취업하려는 이유 1위는 ▲만족스러운 급여와 투명하고 공평한 보상제도(19.9%)가 차지해 구직자들의 대기업 선호도가 급여 수준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성장가능성과 비전(13.8%) ▲동종업계와 지역사회에서 선도기업의 이미지(12.4%) ▲구성원으로서의 자부심(10.9%) 등이 순위에 올랐다.
특히 '연봉'과 함께 기업 선호의 주요 요인으로 꼽혔던 안정성은 10.0%에 그쳐 최근 기업들의 인력 구조조정 소식 등으로 인해 고용안정성에 대한 구직자들의 기대감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 밖에도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9.0%) ▲경력개발의 기회(8.3%) ▲업무뿐 아니라 삶을 위한 가치 존중(7.4%)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취업난 속에서도 급여 수준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대기업 선호도는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대기업 일자리가 계속 줄어들고 있는만큼 대기업 뿐아니라 중견·중소기업에도 눈을 돌려 실업기간을 짧게 가져갈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