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또...화이자 백신 수천만 회분 추가구매 계약

입력 2020-12-23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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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면 23일 발표 예정…미국, 내년 상반기까지 화이자·모더나 백신 4억 회분 선점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제니차에서 촬영한 화이자의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제니차/로이터연합뉴스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제니차에서 촬영한 화이자의 로고와 코로나19 백신. 제니차/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정부가 자국 제약사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천만 회 분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많은 나라가 코로나19 백신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강대국의 이른바 ‘땡기기’는 거침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화이자와 수천만 회 투여분의 코로나19 백신을 추가 구매하는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계약은 현재 성사 직전까지 진행됐으며, 이르면 23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CNBC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미국 정부가 화이자로부터 최대 1억 회 접종분의 백신을 추가로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계약에는 화이자가 백신의 원료를 더 쉽게 구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가 돕는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화이자와의 협상에서 내년 4~6월에 백신 1억 회분을 더 공급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화이자가 원료가 확보돼야 7000만 회분 이상을 만들 수 있다며 난색을 보였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국방생산물자법(DPA)을 발동, 화이자가 백신을 제조하는 데 필요한 9가지 특수 제품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이로써 미국 정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4억 회분의 물량을 선점하게 될 전망이다. 미국은 이미 화이자로부터 내년 1분기까지 1억 회 분의 백신을 공급받기로 했으며, 모더나와는 내년 1, 2분기에 각각 1억 회분의 백신을 인도받기로 했다. 여기에 더해 화이자가 미국 정부의 요청대로 1억 회분을 추가로 더 제공한다면 총 4억 회분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백신 접종이 가능한 연령대(화이자 16세 이상, 모더나 18세 이상)의 미국민 2억6000만 명 가운데 약 77%인 2억 명 이상이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물량이다. 여기에 미국이 이미 계약해 놓은 다른 회사의 백신이 추가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을 받게 된다면 내년 상반기까지 미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맞게 된다고 NYT는 전했다.

현재 미국에서는 백신에 대한 대중의 불신과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정치 및 보건 당국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21일 화이자 백신을 공개적으로 맞은 뒤 “전혀 걱정할 것 없다”고 강조했으며, 22일에는 미국의 감염병 분야 최고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과 앨릭스 에이자 보건복지부 장관, 프랜시스 콜린스 국립보건원(NIH) 원장 등 보건 당국자들이 모더나의 백신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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