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주한미군에 첫 반입…카투사 접종 대상에 포함될까

입력 2020-12-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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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백신,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와

▲주한미군이 접종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싣은 특수 컨테이너(흰색)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주한미군이 접종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싣은 특수 컨테이너(흰색)가 2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 도착하고 있다. (뉴시스)

미국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사용 허가를 받아 접종을 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국내에 처음으로 반입됐다.

25일 인천국제공항에 따르면 주한미군을 위한 미국 국방부의 코로나19 백신 초기 보급물량을 실은 미국 멤피스발 페덱스 화물기 FX5230편이 이날 낮 12시 54분 화물터미널에 도착했다. 이날 반입된 백신은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 승인(EUA)을 받은 모더나 제품으로 1000회 안팎의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모더나 백신은 이미 미국과 영국에서 접종을 시작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처럼 '메신저 리보핵산'(mRNAㆍ전령RNA) 방식을 사용한다. 4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해야 한다.

모더나 백신은 화이자 백신보다 운반과 보관이 편리하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의 초저온에서 보관·운송해야 하지만, 모더나 백신은 영상 2.2∼7.8도에서 최대 30일간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가정용 냉장고의 냉동실 온도와 비슷한 영하 20도에서는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주한미군은 경기도 평택에 있는 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의 의료시설인 '브라이언올굿' 병원으로 모더나 백신을 옮길 예정이다. 이후 미국 국방부 지침에 따라 의료진과 지원인력 등에 먼저 접종할 계획이다. 이르면 다음 주부터 접종이 시작될 전망이다.

브라이언올굿 병원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공군기지 내 의료시설, 독일 렌즈툴 지역 의료센터와 더불어 백신 초기 물량을 배포하는 미군의 해외 3개 시설 중 하나다.

미국 국방부는 코로나19 백신 초기 물량 4만4000 회분을 한국을 포함한 국내ㆍ외 군사시설 16곳에 975회 분량씩 보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라이언올굿 병원에서 의무행정 인력으로 군 복무 중인 40여 명의 카투사가 이번 접종 대상에 포함될지도 관심이 쏠린다.

카투사의 백신 접종을 위해서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분과위원회의 협의를 거쳐야 한다. 이와 관련해 아직 주한미군 측으로부터 관련 협의 요청이 없어 이번 초기 물량 접종 대상에 카투사가 포함될지는 불확실하다.

다만 주한미군은 백신 생산량과 보급량 증가에 맞춰 자격 있는 주한미군 산하 '모든' 구성원에게 백신을 접종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추후 한미 간 협의와 추가 백신 보급 진행 상황에 따라 주한미군에 근무하는 한국인 근로자나 카투사들도 일부 백신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렇게 되면 이들은 한국 땅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최초의 한국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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