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NN “영국發 3일 내 ‘음성 판정’ 요구, 철조망으로 모기 막는 격”

입력 2020-12-2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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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직전 검사해야 방역 효과 높아…이미 미국 내 전파됐을 가능성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의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 탑승 수속을 밟는 여행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국제공항의 톰 브래들리 터미널에 탑승 수속을 밟는 여행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로스앤젤레스 AFP/게티이미지=연합뉴스)

미국이 영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종의 상륙을 막기 위해 도입한 ‘출발 전 72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의무화 것을 두고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다.

CNN방송은 25일(현지시간) “철조망을 쳐서 모기를 막는 격이라는 전문가들 의견”이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영국에서 들어오는 승객 전원에게 출발 전 72시간 이내에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항원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결과지를 항공사에 내도록 했다. 이는 영국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변종 바이러스 확산 우려에 따른 조치로 이달 28일부터 적용된다.

CDC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국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추가 조처를 시행했다”고 밝혔으나, 여행객에게 사흘 말미를 주면서 ‘검사 시점과 여행 시점과 가까울수록 전파 확률을 낮춘다’는 자체 연구 결과와 배치되고 있다.

지난달 CDC 코로나19 대응팀이 발표한 논문을 보면 여행 3일 전 검사를 해 코로나19 감염자를 걸러내면 여행 중 전파 확률이 5∼9% 감소하는 데 반해, 여행 당일 검사한 경우엔 37∼61%가량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CDC 코로나19 대응팀은 “여행 시점과 가깝게 검사를 해도 잠복기 감염자를 놓칠 수 있다”면서 “검사 시점이 여행 시점과 가까울수록 여행 기간 또는 여행 직후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여행자를 잘 찾아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베일러의과대학 국립열대의학대학원의 피터 호테즈 원장은 “여행 72시간 전 검사는 많은 감염자를 놓칠 것”이라면서 “영국에서 3개월 전에 코로나19 변종이 등장했다는 점에서 미국에 이미 들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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