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 앤트그룹 임원과 질책성 면담...“결제 서비스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입력 2020-12-27 17:4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인민은행 “규제 기관의 규정 준수 요구 무시” 질타
관계자 “마윈, 정부로부터 중국 머무르란 요구 받아”

▲중국 항저우의 앤트그룹 본사 건물에 로고가 걸려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26일 앤트그룹의 임원을 소환해 질책성 면담을 진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항저우/AP연합뉴스
▲중국 항저우의 앤트그룹 본사 건물에 로고가 걸려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26일 앤트그룹의 임원을 소환해 질책성 면담을 진행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항저우/AP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알리바바그룹홀딩 산하 핀테크 회사인 앤트그룹의 임원을 소환해 질책성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당국은 앤트그룹에 결제 서비스 제공이라는 본연의 목적으로 돌아가라는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중국 인민은행은 앤트그룹의 임원을 소환해 요구 사항을 전달했다. 여기에는 앤트그룹이 결제 서비스 제공 업체로 복귀하고 대출과 보험, 자산 관리 서비스를 개혁하라는 요구가 포함됐다.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을 내고 “앤트그룹이 사업 구조 조정의 심각성과 필요성을 인식해 가능한 한 빨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앤트그룹이 신용 평가 서비스에서 개인 데이터의 보안성을 보장하는 한편, 거래에서 자본 부족 우려를 해소하고 규정 준수를 보장하기 위해 금융 지주 회사를 설립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성명은 “앤트그룹은 기업 거버넌스가 열악하고 규제 기관의 규정 준수 요구를 무시하며 규제 차익 거래에 관여했다”고 비판했다. 또 앤트그룹이 경쟁자를 제거하기 위해 시장 지배력을 활용해 소비자의 이익을 해친다고 지적했다.

중국 금융당국의 이 같은 압박은 앤트그룹의 시장 지배력을 경계하고 고삐를 죄려는 시도다. 중국 반독점 규제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SAMR)은 24일 온라인 성명을 내고 “알리바바가 판매자들에게 경쟁 플랫폼에 제품을 공급하지 못하도록 독점 협력을 요구하는 관행을 조사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모회사인 알리바바에 대한 당국의 압박도 한층 강화했다.

블룸버그는 “마윈의 제국이 위기에 처했다”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정부로부터 중국에 머무르라는 권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마윈 알리바바그룹 설립자는 한때 중국 기술굴기의 상징으로 대우받았지만, 중국인의 모든 일상생활에 알리바바와 산하 그룹이 끼어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커지자 결국 당국의 경계 대상에 올랐다.

여기에 마윈 설립자가 10월 공개 석상에서 당국의 규제 정책을 작심하고 비판한 뒤 돌연 앤트그룹의 상하이와 홍콩 증시 이중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며 압박이 본격화됐다. 시장에서는 상장 연기 이후 알리바바가 1000억 달러(약 110조35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잃은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의 반독점 조사 여파로 알리바바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는 24일에 전 거래일 대비 13.3% 폭락해 사상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9,050,000
    • -3.03%
    • 이더리움
    • 4,572,000
    • -5.22%
    • 비트코인 캐시
    • 674,000
    • -4.06%
    • 리플
    • 1,882
    • -8.69%
    • 솔라나
    • 314,500
    • -6.4%
    • 에이다
    • 1,261
    • -9.67%
    • 이오스
    • 1,076
    • -5.61%
    • 트론
    • 265
    • -3.99%
    • 스텔라루멘
    • 604
    • -15.64%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200
    • -4.75%
    • 체인링크
    • 23,540
    • -5.84%
    • 샌드박스
    • 819
    • -19.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