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만난 한 수입차 마케팅 담당자의 말이다.
그 말을 듣고 내심 움찔했다. 자동차 담당 기자로서 업계 종사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워주고 또 잘못할 때는 따끔한 질책도 아끼지 않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분위기에 휩쓸리는, 힘없고 맥 빠지는 기사만 쓴 것은 아닌지 생각해보게 됐다.
요즘은 업황이 워낙 안 좋다보니 같은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안 좋은 것만 보게 되고 심지어는 찾게 된다.
요즘 신문 지상에는 '공포' '그늘' '암울' '침체' 등의 흉흉한 단어들이 난무한다.
자동차 업계가 부진한 실적에다 감산, 공장가동 중단 등 여러 악재들이 쏟아지지만 마치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것처럼 그런 극단적 단어까지 쓸 필요가 있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긍정적인 기사거리는 없을까? 훈훈하고 따뜻한 기사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는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우 IMF 위기를 겪으면서 현대차와 기아차는 합병을 했고 대우차는 GM의 계열사가 됐으며 쌍용차는 중국 상하이차로, 삼성차는 프랑스 르노로 넘어가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그 힘든 시기를 겪으면서 그들은 더욱 지혜로워졌으며 체력은 더욱 튼튼해졌을 것이다. 즉, 위기를 기회로 삼을 줄도 알게 됐으며 위기관리 능력도 배가됐다는 점이다.
이제는 그들을 믿어야 할 때다. 그들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자.
세계 시장을 무대로 뛰는 자동차 업체들에게 '동네'라는 단어가 어울려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과 동고동락을 함께하는 이웃과 같은 의미로 감히 '동네'란 단어를 써 본다.
자동차 동네여! 근심을 털어놓고 다함께 차차차. 슬픔을 묻어놓고 다함께 차차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