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내년 LG상사 등 일부 계열사 분리를 앞두고 전자·화학·통신 등 주력 계열사들의 사업을 더욱 강화하면서 품질과 환경·안전 관리 강화에도 역점을 뒀다.
LG는 내년 경영 전략 과제를 바탕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등 대내외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28일 LG에 따르면 구광모 회장을 비롯한 LG 최고경영진 40여 명은 최근 진행된 화상회의를 통해 지난달 진행한 사업보고회 내용을 바탕으로 내년에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경영과제 확정하고 실행해 나가기로 했다.
우선 내년 경영환경이 여전히 녹록지 않고 대내외 불확실성도 크다는 전망을 바탕으로, 계속 경각심을 갖고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LG 최고경영진은 불확실성과 위기에 제대로 대응한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기회를 찾은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 간의 실력 차이는 앞으로 분명해질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사업의 성장 방식은 ‘질(質)’ 중심으로 전환키로 했다. 양적 성장이나 단순한 수익성 중심의 질적 성장이 아니라, 지속성 있는 고객 기반과 데이터 등 미래 성장 자산을 적극적으로 쌓아 사업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매출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핵심 역량 보강을 통한 실행력 강화도 주요 과제로 꼽혔다. LG는 최고경영진 주도로 사업 전략을 애자일(Agile)하게 실행해 나가는 한편,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연구개발(R&D)·상품기획 등 핵심기능의 전문인력을 보강해 나가기로 했다.
애자일(Agile) 혁신은 불확실성이 큰 소프트웨어 개발 분야에서 지난 30여 년 간 큰 변화를 불러일으킨 방법이다. ‘우선 실행하고(do), 빨리 실패해 보고(fail fast), 실패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개선할지 배우고(learn), 다시 시도해보는(redo)’ 것을 통해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창의적 혁신을 만들어내는 경영 기법이다.
또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석유화학 고부가제품, 전지, 5G(5세대 이동통신) 등 주력사업의 고객 기반 및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공고히 하는 등 목표 달성에 필요한 실행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X) 추진도 가속한다. 데이터와 DX를 활용해 사업 역량을 높이고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강화할 계획이다.
LG 최고경영진은 품질과 환경·안전이 조직문화에 체화될 수 있도록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기본에 충실하고, 고객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하려는 조치다.
앞서 구광모 회장은 지난 5월 LG화학 화재 사고 사업장을 방문해 연이은 사고에 대해 사과하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환경문제는 글로벌 이슈다. 전 세계 국가와 기업들은 저탄소 사회로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LG 역시 환경에 대한 높은 관심과 투자를 통해 국제적 환경규제 강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친환경 제품 및 기술개발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LG전자는 지난해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탄소중립 2030(Zero Carbon 2030)’을 선언했다.
구광모 회장은 “품질과 환경, 안전은 내 가족이 쓰는 제품, 내 가족이 일하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구성원 개개인이 책임감을 갖고 임해 나가자”며 “이를 위해서는 사장단부터 솔선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화상 회의에는 구 회장을 비롯해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권영수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권봉석 LG전자 사장 등 계열사 CEO 및 이번 인사로 새로 합류한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장, 남철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최고경영진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