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美 고압탱크 업체 인수…'그린수소 사업' 확대

입력 2020-12-28 11:28 수정 2020-12-2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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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론, 대형 수소 탱크 등 생산

▲시마론의 넵튠 타입4 탱크 (사진제공=한화솔루션)
▲시마론의 넵튠 타입4 탱크 (사진제공=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은 미국 고압 탱크 업체인 시마론(Cimarron)의 지분을 100%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시마론은 2008년 미국항공우주국(NASA) 사내 벤처로 출발한 업체다.

우주선용 고압 탱크 특허를 비롯해 경량 탱크 관련 특허를 다수 갖고 있다. 2015년 나사에서 독립해 현재 미국 앨라배마주 헌츠빌에서 대형 수소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인수로 기존 수소 자동차용 탱크 외에 수소 운송 튜브 트레일러용 탱크, 충전소용 초고압 탱크,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내년 4월 내에 인수 작업을 끝낼 계획”이라며 “인수 대금을 포함해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 달러(약 1100억 원)를 투자해 글로벌 수소 탱크 사업 전개를 위한 기반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마론은 경쟁사보다 가볍고 안전한 수소 탱크를 제조하는 기술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회사의 넵튠(Neptune) 탱크는 초대용량(2000ℓ)의 타입4(Type4) 복합 소재 탱크로 동일 용량 탱크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압력(517bar)으로 수소를 저장할 수 있다.

40피트(12m) 수소 운송용 튜브 트레일러에 넵튠 탱크를 적재하면 수소 1200㎏을 한 번에 운반할 수 있다.

국내에서 사용 중인 철강 재질의 타입1 탱크보다 운송량이 약 4배 많은 수준이다.

특히 시마론의 고압 탱크는 우주 항공용 탱크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소재ㆍ구조 기술을 적용해 가스를 100% 남김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고압가스 탱크는 남은 가스 용량이 전체 탱크 용량보다 10% 미만으로 떨어질 경우, 탱크 수축에 따른 파괴 현상이 발생한다.

시마론은 2010년 일론 머스크가 창업한 상업용 우주선 업체인 스페이스X에 프로토타입의 고압 탱크를 공급했다.

2014년부터는 스페이스X 팰콘(Falcon)9 로켓에 들어가는 탱크를 판매했다. 2015년 나사에서 독립한 이후에는 산업용 탱크로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는 수소 탱크뿐 아니라 우주항공 로켓의 초저온 액화가스용 탱크와 CNG(압축천연가스) 탱크 등을 로켓 제조사와 가스회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설비 증설 자금 등을 합쳐 2025년까지 시마론에 약 1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국내에선 태광후지킨을 통해 수소 기반 드론(무인 비행체), 승용차, 상용차 등에 적용되는 탱크를 생산하고, 외국 시장에선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에 들어가는 탱크를 생산해 시장을 공략한다.

또 시마론이 보유한 항공 우주용 탱크 기술을 활용해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항공 우주, 선박용 액화가스 탱크 분야까지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류두형 한화솔루션 첨단소재 부문 대표는 “이번 인수로 탱크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고압 탱크 시장에서 글로벌 1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로 수소 생태계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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