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올해 9년만에 최다 점포 오픈…오프라인 반전 노린다

입력 2021-01-05 12:55 수정 2021-01-05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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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현대 여의도점 시작으로 6월 롯데 동탄점, 8월 신세계 대전점 등 빅3 일제 새 점포 문열어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국내 주요 백화점 3사가 코로나19 경영악화 속에서도 올해 줄줄이 신규 점포를 오픈,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현대백화점, 신세계가 올해 신규 점포를 연다. 2012년에 AK플라자 원주점, 롯데백화점 평촌점, 신세계백화점 의정부점, 현대백화점 충청점 등 4개점이 오픈한 이래 9년만에 연간 최다 매장 개점으로 평가된다.

먼저 현대백화점이 서울 여의도 파크원에 다음달 26일 오픈한다. 여의도점은 지하 7층에 지상 9층의 영업면적만 8만9100㎡(약 2만7000평)으로 서울 시내 백화점 중 가장 크다. 정지선 회장이 “여의도점을 대한민국 최고 랜드마크, 그룹 위상을 한 단계 올려놓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만들겠다”고 말할 정도로 역점 사업이기도 하다.

서울 최대 백화점 위상에 걸맞게 다양한 수입 명품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다. 현재 몽클레어와 발렌시아가, 몽블랑, 파네라이, 예거르쿨트르 등이 입점을 확정짓고, 루이비통과 샤넬, 에르메스 등 3대 명품과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세계 최초 무인자동화 매장 ‘아마존고(GO)’ 기술을 활용한 매장도 들어서 ‘저스트 워크 아웃’(상품을 들고 나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첨단 시설도 갖출 계획이다. 또한 2030대 밀레니얼 세대가 많은 지역 상권 특성에 맞춰 대형 체험형 매장인 밀레니얼관과 3300㎡ 규모 실내 정원, 실내 폭포 등 도심 속 휴식 공간도 선보인다.

롯데백화점은 6월 경기도 화성시 동탄에 새 점포의 문을 연다. 동탄점은 2만 평이 넘는 초대형 매장으로 롯데백화점 전점 중 잠실점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이자 단일 건물로는 가장 큰 초대형 점포다. 각 층의 최대 15%는 체험형 콘텐츠로 채우고, 지상 7~8층에는 1000석이 넘는 영화관이 들어선다. 롯데는 동탄점을 중심으로 롯데타운을 조성해 수도권 남부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어 9월에는 의왕에 롯데아울렛을 오픈한다. 2022년에는 롯데몰 송도점과 프리미엄아울렛 울산점, 2025년은 상암 롯데몰 오픈이 예정됐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2020년은 계획대로 문을 열고, 이후 계획은 코로나19 여파에 따라 유동적으로 오픈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충청권 석권에 나선다. 대전 유성구 도룡동 엑스포과학공원에 건립되는 신세계 대전점은 6000억 원을 들여 지하 5층, 지상 43층 규모로 건립 중으로 8월 오픈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대형 호텔, 과학시설 등이 함께 들어서는 연면적 28만3466㎡의 복합시설로, 과학과 문화ㆍ여가 생활 등이 가능한 대전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이 점포는 대전 서구 둔산동에 위치한 갤러리아타임월드와 직선거리 2.5km에 불과해 격전이 예상된다. 갤러리아는 면적 13만1728㎡(3만9847평)의 기존 중부권 최대 규모이자 대전 지역 시장점유율 1위 점포로 루이비통과 구찌, 디올, 페라가모, 까르띠에 등 명품 브랜드가 모두 입점해 있다.

더욱이 신세계는 터줏대감을 누르고 지역 1인자를 줄줄이 꿰차고 있는 ‘도장깨기’의 강자로 불린다. 2009년 롯데의 텃밭으로 불리는 부산에 진출한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곧바로 부산·경남권 매출 1위에 올랐고, 2016년에는 대구에 진출해 현대백화점 대구점의 지역 왕좌를 뺏었다. 신세계 대구점은 기존 루이비통과 에르메스에 이어 올해 샤넬까지 3대 명품을 모두 오픈해 수도권 이외 지역 최대 명품 백화점으로 도약한다.

업계 관계자는 “모처럼 백화점 빅3가 일제히 신규 출점이 있는 시기”라면서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으로 업황이 좋지 않지만 소비심리 회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기반을 다지는 전략”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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