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LG, 내년 TV 주도권 싸움…CES 앞두고 '미니LED' 대전

입력 2020-12-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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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QNED 미니 LED TV’ 출시 공식화…삼성전자도 내달 신제품 공개

내달 세계 최대 ITㆍ가전 전시회 CES 2021을 앞두고 TV 제조사들의 신제품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격전지는 차세대 먹거리로 떠오른 ‘미니 LED(발광다이오드)’다. 이 제품의 화소 하나하나가 스스로 빛은 내는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TV 마케팅에 주력해온 LG전자는 미니 LED 신제품 출시를 공식화하며 출사표를 던졌고, 삼성전자 역시 내달 열리는 TV 전략 발표회에서 미니 LED TV를 공개하며 정면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TCL 등 중국 업체들 역시 공격적으로 미니 LED 기술 개발과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면서 내년 미니 LED 시장은 급속 성장이 점쳐진다.

“LCD TV 기술력 정점”…LG전자, QNED 미니 LED 공개

▲LG전자가 29일 온라인 기술설명회를 열고 독자 고색재현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미니LED TV 'LG QNED TV'를 공개했다. 사진은 LG QNED TV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29일 온라인 기술설명회를 열고 독자 고색재현 기술인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미니LED TV 'LG QNED TV'를 공개했다. 사진은 LG QNED TV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LG전자)

29일 LG전자는 이날 온라인으로 신제품 ‘LG QNED 미니 LED TV’ 설명회를 열고, 내달 열리는 CES 2021에서 해당 제품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후 8K와 4K 해상도를 포함한 10여 개 모델을 내년 상반기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LG QNED 미니 LED TV’는 나노셀과 퀀텀닷을 합친 신규 독자 기술 ‘퀀텀 나노셀 컬러 테크놀로지’를 내세워 LCD TV 기술 정점에 다다른 것이 특징이다. 현재 업계에서 사용 중인 대표적인 고색 기술 두 가지를 결합해 색 재현율을 대폭 높였다.

백선필 TV상품기획담당은 “기존 나노셀 기술에서 소재를 혁신한 '나노셀 플러스'를 독자 기술로 개발했고, 여기에 퀀텀닷을 결합해 해상도와 컬러 재현력을 대폭 높였다”라고 강조했다.

LG전자가 이번에 발표하는 신제품은 86형(대각선 길이 약 218㎝) 8K(7680x4320) 해상도 기준 3만 개가량의 미니 LED를 탑재한다. LED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구역을 뜻하는 ‘로컬디밍(화면분할구동)’의 개수는 약 2500개에 달한다.

현재 판매되는 LCD TV는 2000개 내외 LED, 400~500개의 로컬디밍 구역을 가지고 있다. 단순 계산해봐도 기존 LCD 제품 대비 10배 이상 섬세한 표현이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니 LED TV는 LG전자 LCD TV 제품군인 나노셀 TV의 상위 제품이다. LG전자가 올해 초 CES 2020에서 80인치 8K 미니 LED TV를 공개했을 당시, LCD TV 라인업인 나노셀 브랜드로 나올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신규 고색 재현 기술이 탑재되며 상위 라인업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상위 모델인 올레드 TV보다는 아래다. 가격대는 미정이지만 올레드 TV보단 하위 모델인 만큼 가격은 가정용에 적합하게 책정된다. 8K 기준 올레드 TV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4K로 비교해도 가격대가 소폭 낮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내달 미니 LED 신제품 공개

▲삼성전자가 내년 1월 6일 TV 전략 제품을 선보이는 '더 퍼스트 룩'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내년 1월 6일 TV 전략 제품을 선보이는 '더 퍼스트 룩' 행사를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사진제공=삼성전자)

LG전자를 시작으로, 내달 개최될 CES 2021에선 미니 LED 각축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LG전자를 비롯해 삼성전자, TCL 등 여러 제조업체가 미니 LED 신제품을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6일 ‘더 퍼스트 룩 2021’ 행사에서 미니 LED TV를 선보인다. 더 퍼스트룩 행사는 삼성전자가 매년 TV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을 선보이고 미래 디스플레이 방향을 공유하는 자리다. 삼성전자의 미니LED TV는 주력 라인업인 QLED 내 최상위에 위치하게 된다.

중국 업체인 TCL은 지난해와 올해 연달아 미니 LED TV 제품을 출시한 데 이어, CES에서도 미니 LED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BOE(징둥팡) 역시 미니 LED 패널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내년 미니 LED 시장 매출액이 1억3100만 달러(약 1450억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해 대비 900% 늘어난 수치다.

“올레드 대항마” vs “영향 못 줄 것”…미니 LED 두고 갈린 전망

TV 제조사들이 미니 LED에 주력하는 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넘어가는 과도기 과정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다.

미니 LED TV는 기존 LCD 제품과 비교해 명암비와 밝기를 더 세세하게 구현할 수 있지만, 올레드보다는 저렴하다. 비(非) 올레드 진영인 삼성전자와 중국 제조사가 지난해와 올해 미니 LED 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 이유다.

올레드 TV를 주력으로 밀고 있는 LG전자의 경우, 급속도로 커지는 미니 LED 시장 속도를 의식해 제품 출시를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LG전자는 미니 LED TV 제품이 올레드 시장 수요에는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LG전자 관계자는 “올레드 TV가 가지고 있는 화질·응답 속도 등의 강점은 LCD로 대체할 수 없다”라며 “미니 LED는 기존 LCD TV 시장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니 LED를 제조하는 중국 업체들에 대해선 “백라이트 개수나 로컬디밍 블록 수에서는 큰 차이가 나지 않지만, 컨트롤 기술이나 색 재현 부분에선 기술 격차가 꽤 존재할 것이라고 본다”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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