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창업시장 키워드 '1코노미ㆍ안전ㆍ데이터ㆍ디지털'

입력 2020-12-3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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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폐업자 140만 명 추산ㆍ창업자는 통계 작성 이래 최하인 73만명

▲서울 중구 한 식당 입구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로나 여파에 시달린 2020년 140만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한 것으로 추산된다. (뉴시스)
▲서울 중구 한 식당 입구에 폐업을 알리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코로나 여파에 시달린 2020년 140만명의 자영업자가 폐업한 것으로 추산된다. (뉴시스)
2021년 창업시장 트렌드는 1코노미, 안전과 안심, 데이터 등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창업경영연구소는 31일 ‘올해 창업 시장 결산 및 내년 전망’ 자료를 통해 내년 창업 시장이 솔로 이코노미(Solo Economy), 서비스 기술 고도화(Service Technology), 안전과 안심(Safety), 중고의 재발견(Secondhand) 등 4S와 데이터경영(Data Management), (디지털노마드Digital Nomad) 등 2D 키워드로 대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같은 트렌드는 올 한해 전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과 연결되는 현상이다. 새해 창업 시장 역시 올해부터 이어진 팬데믹 여파로 보다 안정을 추구하고 거주지 인근에서 활발한 중고거래가 이뤄지며 데이터를 통해 효율적인 재고관리가 필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서비스 고도화가 이뤄지는 한편 늘어나는 1인 가구를 겨냥한 창업 아이템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경영연구소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가속화된 1인가구의 부상은 2021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우리나라 전체가구의 52.7%가 1~2인가구이며 이 중 34.8%가 1인 가구에 달한다. 이들을 위해 상품의 규격을 줄이고 중량을 조정하거나 외식업의 경우 1인 배달을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임대료 등 고정비 부담과 효율적인 재고관리를 통해 새는 비용을 절감하는 경영기법 도입도 필수다. 소비자들의 소비형태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활용한다면 새는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요일이나 날씨별 제품 판매 비중 등을 확인하고 사전에 상품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유통기한이 지나 버려지는 식재료 등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비대면 소비의 객단가 증가도 새해엔 눈여겨봐야 한다.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유목민처럼 움직이는 소비자화 소통하는 것만으로도 매출 상승을 이뤄낼 수 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자영업자 개별 홈페이지를 만드는 것보다 포털과 트위터와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서비스 고도화도 예상된다. 서비스와 기술의 만남이라는 지속적인 변화는 새해 창업시장에서 다양한 형태로 구현될 전망이다. 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되면서 오프라인적인 상권은 이미 무너졌다. 서비스 고도화는 단순 구매뿐 아니라 소비자와 가격을 협상하거나 소비자들의 참여를 유도하는 서비스를 통해 고정 고객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근마켓의 성공에서 본 중고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관심꺼리다. 창업자라면 전시 상품이나 단순 변심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이를 대면이 아닌 비대면으로 배송해주거나 중고 거래시 자주 발생하는 AS 문제까지 해결해주는 서비스를 론칭한다면 시장에서 충분한 승산이 있다.

한편 2020년에는 통계 작성 이래 최하 수준인 73만 명이 새로 창업했으며 폐업자는 2배 가량 많은 140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창업경영연구소 이상헌 소장은 “새해 창업 시장은 한 마디로 ‘累卵之危(누란지위)’와 ’自强不息(자강불식)’이라는 한자성어로 표현할 수 있다”라며 “창업자들이 위기 속에서 생존하려면 새로운 트렌드를 익히고 접목하는 노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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