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ㆍ오프라인 역량 강화+신사업 개척’…이커머스, 진격은 계속된다

입력 2021-01-03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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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시작해 '락인' 효과 노리는 쿠팡ㆍ배송 강화하는 11번가ㆍ신선식품 강화하는 위메프

코로나19는 1년에 걸쳐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놨다. 소비자들이 먹거리, 의류를 포함해 모든 생필품을 비대면(온라인)으로 구매하면서 소비의 중심축은 코로나19 원년을 계기로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완전히 넘어갔다.

(사진제공=쿠팡)
(사진제공=쿠팡)
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이커머스 누적 거래액은 130조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연말(135조 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연말까지 추산할 경우 160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년 후인 2022년에는 200조 원 돌파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이와 대조적으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등 국내 굴지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실적 악화를 피하지 못해 매장 정리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커머스의 약진은 현재진행형이다. 올해 이커머스 업계는 신사업을 추진하는 동시에 배송과 신선식품을 강화하는 등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고객에게 쇼핑이 이렇게 쉬울 수 있고 배송이 이렇게 빠를 수 있다는 것을 계속 보여준다면 고객은 어느 순간 쿠팡 없는 세상을 상상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발언을 현실화하고 있다. 쿠팡은 전국에 물류센터 170개를 확보하고 국내 이용자만 2000만명에 달하는 거대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7조1530억 원)을 훌쩍 넘어 10조~11조 원을 웃돌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된다.

쿠팡의 실험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쿠팡이츠에 이어 지난해 12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쿠팡플레이'를 선보인 것이 대표적이다. 월 2900원의 로켓와우 회원이면 누구나 추가 비용 없이 국내외 영상 콘텐츠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이커머스를 시작으로 소비자 이탈을 방지하는 '락인(Lock-In)' 효과가 큰 콘텐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 것이다. 이는 아마존과 닮은 꼴이다. 로켓와우 회원이 이미 5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아마존과의 협력을 공식화하는 공격적 행보를 통해 이커머스 업계에 다크호스로 떠오른 11번가는 올해 사업 키워드로 '배송 강화'를 내세웠다. 11번가는 우체국택배를 기반으로 한 신규 배송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과 손잡았다.

11번가는 우정사업본부 대전우편물류센터를 통해 상품의 입고ㆍ보관ㆍ출고ㆍ반품ㆍ재고관리의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3800여 평 규모의 대전우편물류센터를 활용해 매일 자정 전까지 주문한 상품에 대해 다음날 받아볼 수 있는 24시(자정) 마감, 오늘발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진제공=위메프)
(사진제공=위메프)

약점을 보완하는 이커머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오프라인의 강점으로 평가받는 '신선식품' 시장에서도 이커머스의 변화가 감지된다. 위메프는 자정까지 주문 시 다음날 바로 가공을 시작해 당일 발송을 마무리하는 신선식품 품질 강화 서비스(갓신선 스퀘어관)를 지난해 12월 내놨다. 위메프는 오픈마켓의 특성에 맞게 무리한 직매입이 아닌 생산지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2015년부터 매년 4배씩 성장해온 새벽배송의 원조’ 마켓컬리는 코로나19로 주문이 폭주하자 강점인 신선식품 이외에 주방·생활가전·뷰티제품 등으로 상품을 다각화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5월 유치한 2000억 투자금으로 김포 물류센터 증설 등 인프라 확장도 서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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