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개인투자자)들이 온라인 펀드 시장에 꽂혔다. 온라인 펀드가 저렴한 수수료 앞세워 온라인과 모바일로 접근성을 높이면서다. 올해 공모펀드 시장의 위축에도 온라인 펀드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누적 온라인 펀드 순자산(AUM)은 15조 원으로 지난해 총액 대비 29.3% 증가했다. 연간 기준으로 순증 규모가 가장 크다. 최근 3년간, 온라인 펀드 시장 규모는 2017년 10조 원대 진입을 기점으로 2018년 11조 원, 2019년 11조6000억 원으로 점차 증가하더니 올해 급증세를 탔다.
반면, 올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는 몸집이 줄어들었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부터 28일까지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만 5조5305억 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집계된다. 직접 투자 열풍에 공모 펀드는 다소 위축세를 보였지만, 온라인 펀드는 강세를 이어갔다는 평가다.
리테일 공모펀드 내 온라인 펀드 비중도 증가세다. 2016년까지 3% 안팎에 머물렀지만, 2017년 5.9%, 2018년 8.8%로 오르면서 지난해 10%대(10.4%)에 진입했다. 올 11월 말 기준 14.2%로 집계되면서 연간 기준 역대 최고치를 찍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 리테일 공모펀드에선 오프라인 투자금액이 감소하고, 온라인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온ㆍ오프라인 투자금 모두 증가한 2017~2019년과도 대조적이다. 리테일 공모펀드 규모 감소를 고려하면 사실상 공모펀드 신규 수요는 온라인 채널이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또한, 레버리지 펀드에 나서는 개미들도 온라인 펀드를 적극 활용했다. 레버리지 펀드는 기초자산이 오르면 상승률에 따라 2배의 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단기 반등에 유리한 투자기법 중 하나다.
이에 주가 흐름에 따라 온라인 펀드 매매로 펀드 투자 시점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 펀드 구매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이밖에도 온라인 펀드의 저렴한 수수료 역시 개미 투심을 이끄는 데 유효했다.
실제 온라인 유입 상위 펀드(MMF 제외)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NH-Amundi코리아2배인버스레버리지Ce와 KB코리아인버스2배레버리지C-E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각각 2238억 원, 564억 원 규모로 순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송태헌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팀장은 “온라인 펀드는 2020년 펀드 시장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 개인투자자 전체로는 펀드 투자금액을 축소하고 있지만, 온라인 펀드만을 대상으로 살펴보면 자금은 순유입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제는 개인의 펀드 투자 수요는 온라인 펀드 시장을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