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장 위구르 관련 미국 제재에 일본 배후설 제기

입력 2020-12-29 15:45 수정 2020-12-29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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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통 “일본이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 첩조 제공”

▲지난해 12월 23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지난해 12월 23일 아베 신조 당시 일본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베이징/신화뉴시스
미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 내 인권유린 혐의로 중국 기업에 제재를 가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중국 몰래 관련 정보를 제공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9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일 양국과 밀접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본이 지난해 미국과 영국에 출처를 비밀에 부치는 조건으로 중국 정부의 위구르족 억압에 관한 첩보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중국 정부가 군대를 동원해 신장 위구르족을 대상으로 강제 노동을 착취하고 유전자 정보를 수집하는 등 인권을 유린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조치로 해당 지역에서 생산되는 면 제품 수입을 모두 금지했고, 인권유린 활동에 가담한 혐의로 세계 최대 드론 업체 DJI와 반도체 업체 SMIC 등을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SCMP는 일본 내에서 파이브아이즈(Five Eyes) 가입 필요성의 목소리가 고조되는 가운데, 일본이 이미 파이브아이즈 국가들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온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파이브아이즈는 국가 간 첩보망으로, 북한과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성됐다. 현재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가 가입했다.

이달 초 유럽의회가 신장 위구르 사태에 대한 성명을 내고 결의안을 채택한 것 역시 이 동맹 관계의 영향이 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당시 영국은 미국의 행보에 동참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다만 첩보를 제공한 것으로 의심되는 일본은 정작 해당 사안에 대해 “상황을 면밀히 주시 중”이라며 말을 아꼈었다.

SCMP는 “일본은 안보 동맹국인 미국과의 관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중국 정부는 최근 영국 BBC방송이 신장 지역 강제 노동에 대한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며 서방 국가들의 제재가 자국의 내정 간섭이라며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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