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올해 기후변화 재해에 막대한 손실…“보험 손실, 최근 40년래 5번째 규모”

“기후변화, 취약 지역 상황 한층 더 악화시켜…내년 이러한 흐름 뒤집어야”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지역을 강타한 계절성 돌풍으로 3일(현지시간) 오렌지 카운티에서 또 산불이 발생한 가운데 토끼로 보이는 동물 한 마리가 화염과 연기를 피해 달아나고 있다. 오렌지 카운티/AP연합뉴스

지구촌이 올해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28일(현지시간) 영국 자선단체 크리스천에이드와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가 내놓은 2020년 보험금 청구 자료를 인용, 올해 전 세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경제적 충격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에 따른 자연재해 가속화로 큰 손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크리스천에이드가 보험 손실을 바탕으로 정리한 ‘2020년 기상 재해 워스트 15’에 따르면 단일 재해로 피해가 가장 컸던 것은 5월 벵골만 일대를 휩쓴 슈퍼 사이클론 ‘암판’이었다. 이로 인해 당시 490만 명이 대피했고, 피해액은 130억 달러(약 14조 2090억 원)로 추산됐다. 워스트에 오른 5대 재해는 모두 각각 피해액이 50억 달러 이상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기후재해 피해액은 자산가격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은 미국이 600억 달러로 1위를 차지했다. 그중에서도 대서양 허리케인으로 인한 피해가 가장 많았다. 올해에는 총 30개의 허리케인이 미국과 중미, 카리브해 지역을 강타했다. 이로 인해 20만 명의 주민이 대피하고 최소 140억 달러의 경제적 피해를 입었다.

스위스리는 이달 초 발표된 리포트를 통해 올해 업계 전체의 손실액이 약 830억 달러로, 최근 40년 동안 5번째로 컸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기록적인 수의 폭풍우와 산불이 발생한 데 따른 결과다.

크리스천에이드의 기후정책 책임자이자 보고서 작성자인 캣 크레이머 박사는 “올해의 가장 큰 걱정 요인은 단연 코로나19 사태였다”면서도 “기후 변화는 세계 곳곳의 취약한 지역에 있는 수백만의 사람들을 상황을 한층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의 홍수든, 아프리카의 메뚜기떼든, 유럽과 아메리카 대륙의 폭풍우든 기후변화는 올해에도 계속 맹위를 떨쳤다”며 “내년에는 새로운 활동 시대를 맞아 이러한 흐름을 뒤집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