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산업생산과 설비·건설투자가 동반 증가했다. 다만 소비는 2개월 연속 감소했다.
통계청은 30일 발표한 ‘11월 산업활동동향’에서 전산업생산이 전월보다 0.7% 증가했다고 밝혔다. 광공업생산(0.3%)과 서비스업생산(0.7%)이 모두 늘었다. 광공업은 D램과 플래시메모리 등 반도체(7.2%), 스마트폰 및 TV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전자부품(7.4%)이 호조를 보였다. 그 덕에 제조업재고는 전월보다 1.2%, 전년 동월보다 1.3% 감소했다. 서비스업생산은 숙박·음식점(-2.7%) 등에서 감소했으나 금융·보험업(4.6%), 운수·창고(1.5%) 등이 늘었다.
투자는 설비와 건설 모두 좋은 흐름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3.6%, 전년 동월보다 5.7% 늘며 증가로 전환됐고, 건설기성(시공실적, 불변)은 건축(4.6%) 공사실적 개선으로 전월보다 2.1%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주택, 공장·창고 등 건축(29.1%)과 발전·통신 등 토목(32.7%)에서 모두 늘어 전년 동월보다 30.0% 증가했다.
다만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6.9%)와 승용차 등 내구재(-0.4%)가 모두 줄며 0.9% 감소했다. 2개월 연속 감소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외출이 줄고, 전년보다 따뜻한 날씨로 겨울의류 판매가 줄어서다. 승용차는 수출 부진에 전월 신차효과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유럽연합(EU) 등 해외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자동차 수출이 감소했다”며 “시계열을 보면 4월과 6월, 8월에 해외에서 확산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자동차 수출이 감소했던 게 있었다. 이번에도 해외 확산의 영향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각각 전월보다 0.5포인트(P), 0.7P 상승했다. 두 경기지수가 동반 상승한 건 6월 이후 6개월째다.
문제는 12월 이후다. 안 심의관은 “12월에 들어가면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지속하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11월 산업활동은 수출 개선, 기저효과 영향 등으로 생산·투자지표가 증가했으나, 11월 중순 이후 코로나19 3차 확산 등으로 서비스업생산 증가 폭이 축소되고 소매판매가 감소했다”며 “12월에는 거리두기 격상 등 영향으로 내수 부문의 불확실성이 우려된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추가 확산 억제를 위한 철저한 방역대응에 만전을 기하면서 소상공인 등에 대한 맞춤형 피해지원 및 경기보강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