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 제로' 신재생에너지 정책 본격화…2차전지 '3차 랠리' 갈까

입력 2020-12-30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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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제5차 신재생에너지 기본계획을 확정하면서 태양광, 수소, 풍력, 2차전지 등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차전지의 경우 내년 3차 랠리를 갈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부의 이번 정책 주요 내용은 65.1GW의 신재생에너지의 설비를 2034년까지 신규 보급하는 것이다. 단순 보급 중심에서 벗어나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정책이 제시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책으로 재생에너지 보급 방향성이 구체화했고, 목표가 상향됐다"면서 "향후 2050년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신재생에너지 효율 개선, 잠재량 확충, 전력 계통 전환, 재생에너지 단점을 보완해줄 수소에너지 확산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올해 이미 국내외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이어졌다. 중장기 성장 가시성이 뚜렷해서다. 정 연구원은 수소와 해상 풍력이 가장 성장세가 돋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수소의 경우 기존 재생에너지와의 경쟁 관계에서 독자 체계로 구분해 수소생태계 확대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고, 2021년에도 수소 관련 정책 발표가 이어질 것"이라면서 "해상풍력은 신재생에너지 중에서 발전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는 발전원이며, 국내외에서 2023년부터 설치가 본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재생에너지 추천주로느 씨에스윈드와 두산퓨얼셀 등이 꼽힌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씨에스윈드는 글로벌 1위 풍력타워 업체로 미국에 공장을 직접 건설하면서 최대 시장에 진출한다"며 "미국 진출로 매출액 증가가 5000억 원 이상이 예상되고, 미국발 반덤핑 이슈에 발목 잡히는 일이 원천 봉쇄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산퓨얼셀은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설비 최대 공급 업체로 우리 정부의 수소연료전지 발전 의무화 제도 도입의 혜택을 볼 것"이라며 "글로벌 수소 업체에 비해서도 저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2차전지의 경우 2016년 이후 2번의 랠리를 보였는데 내년 친환경 정책과 플랫폼을 적용한 자동차 업체들의 전기차 출시로 제3의 랠리가 전망된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2017~2018년 대중 전기차 모델3을 내놓으면서 시작된 1차 랠리와 올해 유동성 효과와 유럽 전기차 강화 정책으로 가파른 'V자' 반등을 2차 랠리에 이어 내년 미국 주도하에 3차 랠리가 가능하단 관측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국 바이든 정부의 친환경 정책, 유럽의 강도 높은 정책 지속, 중국 보조금 연장과 지원 정책으로 내년에는 유럽, 미국, 중국 모두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테슬라가 주도해온 공급 시장은 폭스바겐, 현대차 등 전통 자동차 업체들의 플랫폼이 적용된 전기차 출시로 산업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최 연구원은 엘앤에프를 제시했다. 그는 "니켈 비중 90% 이상의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차세대 양극재의 고객사 납품을 통해 테슬라의 전기차에 채용된 것으로 파악됐다"며 "2021년 81%, 2022년 108%의 매출 증가가 전망되며 2차전지 소재 중 가장 저평가됐다"고 전했다.

한승재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지난해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중국 중심의 성장이었으나 올해 유럽의 전기차 보조금 확대, 이산화탄소 규제를 위한 자동차 업체의 3세대 전기차 출시 증가, 미국 바이든 당선자의 전기차 판매량 보급 확대 공약 시행 등으로 내년 이후 유럽ㆍ미국 중심으로 주도 시장이 개편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LG화학의 배터리 점유율 상승을 이유로 시스템알앤디를 제안했다. 그는 "중국 CATL(닝더스다이)을 제외하면 중국 외 시장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중국 업체는 제한적이어서 LG화학의 배터리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2차전지와 친환경 자동차 제조 장비 등으로 사업부문을 확장하려는 시스템알앤디는 LG화학 배터리 증설이 지속한다면 LG화학 향 2차전지 장비 매출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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