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19 백신, 국내 위탁생산한다면 어디서?

입력 2020-12-30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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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앞두고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의 위탁생산(CMO)을 언급해 생산 능력을 갖춘 업체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바이러스 벡터’ 방식으로 만들어진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신기술을 적용한 모더나의 mRNA(메신저 RNA) 백신의 위탁생산을 어느 업체가 맡게 될지 업체들의 생산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모더나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 정부와 4000만 회분 이상의 백신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내년 2분기 배포가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테판 반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제약바이오 업체에 위탁생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반셀 CEO는 “한국 정부가 바이오 신약 개발을 중시하고 있고 한국 대기업이 강력한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잘 안다. 백신개발 생산역량이 부족했는데 위탁생산 시 대규모 생산 능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모더나의 mRNA 백신 위탁생산이 가능한 국내 제약 바이오 업체로 GC녹십자와 한미약품을 꼽는다. 녹십자는 기술이전이 필요 없는 완제의약품 위탁생산이 가능하며, 한미약품은 기술이전을 통해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녹십자는 지난 10월 전남 화순과 충북 오창으로 나뉘어 있던 백신공정을 오창공장 통합완제관으로 통합했다. 녹십자에 따르면 이곳의 연간 생산 규모는 10억 도즈다.

녹십자는 앞서 국제민간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과 5억 도즈 물량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다. 일각에서는 내년 3월부터 5월까지 CEPI와 협업한 백신의 생산을 전망하지만, 녹십자는 아직 CEPI와 본계약을 맺기 전이다. 그런 만큼 다국적 제약사 중 어느 제약사의 백신을 얼마만큼 위탁생산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녹십자 측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지만, 위탁생산의 경우 본업에 영향을 안 주는 완제의약품만 생산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미약품도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위탁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한미약품 평택 공단 바이오플랜트는 mRNA 백신의 경우 한 해 생산 규모가 10억 도즈다. 한미약품 측은 “기술이전이 전제될 경우 백신 위탁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달 mRNA 백신 위탁생산 사업에 진출을 선언한 에스티팜은 현재 생산 규모가 2만 도즈에 불과해 대규모 생산에 적합하지 않다. 에스티팜은 현재 임상용 원료를 공급할 만한 수준의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내년 상반기 내에 20만 도즈 생산 설비를 구축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백신보다 치료제 위탁 생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mRAN 백신을 위탁생산하기 위해선 관련 설비를 다시 구축해야 하고, 또 현재 1ㆍ2ㆍ3 공장이 바이오의약품에 대한 장기 계약에 따른 가동 중이라 생산능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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