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221개 사업장에서 배출하는 벤젠, 염화비닐 등 유해화학물질 9종의 배출량을 2024년까지 1656톤 줄일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2018년 배출량 대비 33%, 2024년 배출전망치와 비교해서는 52% 감축한 양이다.
2019년 11월 도입된 '화학물질 배출저감' 제도에 따라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과정에서 화학물질을 대기, 수계, 토양으로 연간 1톤 이상 배출하는 사업장은 5년마다 배출저감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벤젠, 염화비닐 등 9종 화학물질이 올해부터 처음 적용되며, 취급 화학물질의 배출량, 유해성, 저감 기술 등을 고려해 2025년부터는 53종, 2030년부터는 415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저감계획 대상 화학물질 중 세계보건기구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지정한 발암등급 1군 물질은 트리클로로에틸렌, 염화비닐, 벤젠, 1-3부타디엔 등 4종으로, 2018년 824톤 대비 60%인 495톤을 줄일 예정이다.
지역별로는 경기에서 620톤, 대구에서 339톤, 경남에서 272톤, 전남에서 179톤을 저감할 계획이다.
업종별로는 금속가공·자동차·전자제품 제조업에서 832t을, 섬유·고무·플라스틱 제조업에서 305톤을 줄일 계획이다.
계획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 처벌조항은 없지만 환경부는 지자체, 시민단체, 지역전문가로 구성된 지역협의체와 함께 사업장의 이행실태를 점검할 계획이다.
하미나 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은 "처음 시행된 이번 배출저감계획은 환경으로 배출되는 화학물질로부터 지역주민들의 건강권을 확보해 나가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산업계가 계획을 달성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협력해 행정적, 기술적 지원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