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제약바이오업계 이끌 새 리더는 누구?

입력 2021-01-0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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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대표 교체…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은퇴로 김형기 대표 체제…한미ㆍ녹십자는 형제경영

새해 제약바이오업계를 이끌 차세대 리더는 누구일까.

코로나19 여파에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역대 최대 수출액을 찍고, 10조 원에 달하는 기술 수출을 올린 제약바이오업계는 올해 성장이 더욱 기대되는 미래 먹거리다. 지난해 연말 2021년 인사를 단행해 업계를 이끌 새로운 리더를 선정한 업체들은 새해 고공비행을 준비 중이다.

▲존림 사장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존림 사장 (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리더가 새해 바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12월 16일 이사회를 열고 존림 신임 대표이사 사장을 선임했다. 존 림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스탠포드대학교 화학공학 석사와 노스웨스턴대학교 MBA 출신으로 로슈와 제넨텍에서 생산, 영업, 개발 총괄 및 CFO 등을 역임한 글로벌 바이오 제약 전문가다.

존 림 사장은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해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의약품 공장인 제 3공장 운영을 총괄했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수주 확보 및 조기 안정화라는 성과를 거뒀다.

존 림 사장은 향후 10년간 CMO(연구), CDO(개발), CRO(생산)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글로벌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CMO 사업의 경우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로 공장 증설을 지속하면서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 업계 1위 자리를 지킨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CDO와 CRO 사업은 바이오의약품 시장을 주도할 핵심 경쟁력이라고 보고, 기술력과 역량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서정진 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서정진 회장 (사진제공=셀트리온)

셀트리온은 서정진 회장이 은퇴하면서 기우성 셀트리온그룹 부회장과 김형기 셀트리온헬스케어 대표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회사를 이끈다. 서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 31일 회장 직함을 내려놓고 회사를 떠나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다만 서류상 공식적인 은퇴는 3월 열리는 2021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의장직을 내려놓으면서 하게 된다.

일각에서는 서 전 회장이 은퇴 후 그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 수석부사장과 차남인 서준석 셀트리온 이사의 경영 참여 가능성을 점치며 이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서 전 회장 측은 경영과 소유를 철저히 분리해 회사를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측은 “경영과 소유는 분리하고, 서 전 회장은 은퇴 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셀트리온 측은 “서진석 수석부사장과 서준석 이사의 경영 참여는 없을 예정이다. 기우성 부회장과 김형기 대표가 전문경영인으로 회사를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서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은퇴 후 계획에 대해 “셀트리온과는 무관한 U-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세우겠다”고 공언한 바 있어 U-헬스케어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서 회장은 셀트리온과 상관 없이 사업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임주현ㆍ임종훈 사장 남매 (사진제공=한미약품)
▲임주현ㆍ임종훈 사장 남매 (사진제공=한미약품)

새해 제약바이오업계 오너 일가의 경영권도 관심사다. 한미약품과 녹십자가 각각 지난해 창업주 2ㆍ3세를 사장으로 승진시키면서 기존 사장에 올랐라 있던 다른 형제들과 나란히 ‘형제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한미약품그룹은 창업주 고(故) 임성기 회장의 3남매가 이끈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해 12월 임원 승진 인사에서 임주현ㆍ임종훈 부사장 남매를 한미약품 사장으로 선임했다. 이로써 세 자녀 중 자암인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까지 3남매가 경영 일선에 나선다.

장남인 임종윤 사장은 한미약품에서 사업개발(BD) 업무를 총괄하며 2010년부터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사장을 겸하고 있다. 올해 사장으로 선임된 장녀 임주현 사장은 그간 한미약품에서 글로벌 전략과 인적자원 개발(HRD) 업무를, 차남인 임종훈 사장은 경영기획과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업무를 맡아 왔다.

한미약품그룹은 지난해 8월 임 회장 별세 후 배우자인 송영숙 한미약품 고문이 그룹 회장에 올랐고 9월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로 선임돼 각자 대표 체제가 됐다.

현재 한미약품 경영을 맡고 있는 우종수 사장, 권세창 사장은 각각 2022년 3월, 2023년 3월에 대표 임기가 끝난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3남매와 전문경영인의 경영 체계가 어떤 구도로 형성될지 주목하고 있다.

▲허용준 사장 (사진제공=GC녹십자)
▲허용준 사장 (사진제공=GC녹십자)

GC녹십자그룹도 올해부터 ‘형제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창업주인 고(故) 허채경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고 허영섭 회장의 삼남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대표이사 부사장이 지난해 12월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새해 GC녹십자그룹은 형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동생인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사장이 이끌게 됐다.

고 허영섭 회장의 차남인 허은철 대표이사는 서울대 이과대를 졸업한 후 미국 코넬대에서 식품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고 GC녹십자에서 기획조정실장 등을 거쳐 2015년 대표이사에 올랐다.

허용준 신임 사장은 2003년 녹십자홀딩스에 입사해 경영기획실, 영업기획실을 거친 뒤 2010년 부사장에 오른 뒤 2017년 대표로 선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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