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뉴욕증시, 코로나 백신·신규 부양책 기대에 상승…다우 0.24%↑

입력 2020-12-31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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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NYSE). 뉴욕/AP뉴시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3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과 미국의 신규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에 따라 상승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3.89포인트(0.24%) 상승한 3만409.56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포인트(0.13%) 오른 3732.04에, 나스닥지수는 19.78포인트(0.15%) 뛴 1만2870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세계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본격화하면서 내년도에는 경제가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 영국 정부는 이날 세계 최초로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타트라제네카가 공동으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 영국 정부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이 철저한 임상시험과 완전한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해당 백신이 안정성과 품질, 효율성 등의 부분에서 엄격한 기준을 충족한다고 결론 지었다”며 “MHRA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한다”고 밝혔다. 선진국에서 잇달아 백신이 승인되면서 경기 회복이 한층 더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가 부상했다. 특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경우 유통과 보관이 비교적 용이한 데다가, 가격도 저럼해 타 백신 대비 대규모 접종에 더 용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국 정부의 9000억 달러 규모의 재정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시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추가 경제 대책의 일환인 미국인 1명당 600억 달러의 현금 지급 절차를 전날 밤부터 개시했다고 밝혔다. 개인에 대한 현금 지급이 조기에 이뤄지면서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개인 소비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소비지표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지난 10월과 11월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낸 바 있다. 아울러 저소득층에게는 주거 임대료, 식비 등 생활에 필수적인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울 전망이다.

미국에서는 이러한 코로나19 지원금 규모를 2000달러로 늘리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민주당이 지배하는 하원은 최근재정 부양책 가운데 미국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인당 600달러에서 2000달러로 약 4배가량 증액하는 내용의 법안을 찬성 275, 반대 134표로 통과시켰다. 개인에 대한 현금 지급 규모를 늘리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상원 공화당 측은 현금 지급 증액 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을 거절하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업의 면책특권 제한과 대선 부정 문제를 논의할 위원회 설립안 등과 한 데 묶어 처리하자고 제안했다. SNS 기업의 면책특권 제안이나 대선 부정 문제 논의 위원회 설립안 등은 민주당 측이 동의할 가능성이 희박한 만큼 사실상의 반대 입장을 에둘러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변종 바이러스 확산 등 세계 곳곳에서 악화하는 코로나19 상황은 부담 요인이 됐다. 가뜩이나 각종 코로나19 지표가 악화일로로 치닫는 미국에서도 변이 바이러스 사례가 확인되면서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특히 해당 환자는 영국 등 여행 이력이 없는 만큼 이미 지역 사회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해당 환자는 사실상 지역사회 전파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고, 이는 이미 주 전체에 걸쳐 더 많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이뤄지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다. 가뜩이나 신규 환자 및 입원환자가 급증해 의료체계에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감염력이 기존 대비 1.7배 더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면서 보건 당국은 잔뜩 긴장하는 태세다. 먼저 변종 바이러스가 확인된 영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봉쇄 조치를 강화하거나 연장하는 등 변이 바이러스 대응에 고삐를 더 죄고 있다. 이동제한, 봉쇄 등의 조치가 강화 및 지속될 경우 경제 회복은 한층 더 더뎌질 우려가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제각각이었다. 공급관리협회(ISM)-시카고는 12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8.2에서 59.5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56.0)를 넘어선 것이다. 반면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 대비 2.6% 하락한 125.7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0.3% 하락)를 밑도는 수치였다.

이날 업종별로는 재료 분야와 산업주가 각각 1.34%, 0.66% 상승했다. 기술주는 0.02% 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22.77로, 전 거래일보다 1.34%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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