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가 이달 30일 발표한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 LTE 속도가 전년보다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기정통부는 LTE와 5G를 혼용한 비단독모드(NSA) 방식이 LTE 속도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LTE 없이 5G 기술만 사용하는 단독모드(SA)는 언제쯤 상용화할까?
현재 국내 이통사들의 5G 기술은 3.5㎓ 대역에서 5G 망과 LTE망을 연동해 쓰는 비단독모드(NSA)다. 단말기와 기지국 사이에 신호는 LTE 망으로 주고받고, 트래픽은 5G 망으로 오가는 방식이다. 반면 SA는 신호와 트래픽 모두 5G 망만을 이용한다. LTE망에 의존하지 않는 순수 5G 망을 쓰기 때문에 NSA 방식보다 지연 시간이 단축되고, 배터리 소모가 적다는 이점이 있다.
통신사들은 2020년 초부터 5G SA 상용화를 언급했지만, 결국 상용화는 해를 넘기게 됐다. 통신 업계는 그 배경에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 번째는 시장성이다. 2022년까지 5G 전국망 구축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투자의 우선순위가 있기 마련이다. SA 상용화를 위한 투자는 양이 아닌 질을 위한 투자다. 현재 5G는 양적인 면에서도 구축이 완료된 상황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SA 상용화에 우선순위를 두고 투자할 만큼 시장성이 높은지 뚜렷한 판단이 안 서 있는 셈이다.
5G 스마트폰 단말기에서 NSA와 SA의 차이는 배터리 소모 등으로 소비자가 체감하기엔 그 영향이 미비하다. 통신 접속 시간이 빠르고, 데이터 처리 효율이 높은 SA만을 위한 특화한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8GHz처럼 SA도 기업 간 거래(B2B)에 적합한 네트워크 방식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즉, 자율주행차, 스마트팩토리 등 SA를 필요로 하는 서비스들이 시장에 충분히 나왔을 때 효용성도 높아진다는 의미다.
두 번째는 28GHz 대역 기지국 구축과의 연관성이다. 이론적으로는 주파수 대역과 NSA/SA 서비스 제공 방식과는 상관관계가 없다. 즉 28GHz 대역에서도 NSA 방식으로 5G를 제공할 수 있고, 3.5GHz 대역에서도 SA 방식으로 5G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주파수 대역의 특성과의 조화를 볼 때 28GHz 대역에서 SA를 적용할 가능성이 크다. 28GHz 대역은 높은 대역의 주파수 특성상 속도가 초고속·초저지연 서비스가 핵심이다. 이 때문에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28GHz 대역에서는 SA로 5G를 제공하는 게 자연스럽다.
통신사들은 과기정통부 주파수 할당 관련 고시에 따라 내년 말까지 28GHz 5G 기지국을 각사당 1만5000국씩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현재 SKT, KT, LG유플러스 3사는 5G 28GHz 기지국을 일부 개통하고 공공서비스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
통신 업계는 SA 상용화 시점을 내년 상반기쯤으로 전망한다. 3사 모두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하고 있어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다는 설명이다. 또, NSA 방식의 5G 서비스를 지난해 4월 3사가 동시에 시작했듯 SA 상용화도 3사가 시점을 맞춰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