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두 번째 변이 바이러스 확인…확산 우려 커지는데 백신 접종은 ‘거북이’

입력 2020-12-31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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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캘리포니아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 나와…여행 기록 없어
지역사회 감염 우려 커져
‘해결사’ 백신은 목표치 대비 8분의 1 수준 그쳐

▲미국에서 최초로 영국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나온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요양원 주변에 30일(현지시간) 노란색 접근 금지 테이프가 설치돼 있다. 심라/AP연합뉴스
▲미국에서 최초로 영국발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례가 나온 콜로라도주 덴버의 한 요양원 주변에 30일(현지시간) 노란색 접근 금지 테이프가 설치돼 있다. 심라/AP연합뉴스
전 세계 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국인 미국에서 두 번째 변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확인됐다. 전날에 이어 이번 감염자도 여행 이력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백신 접종 속도도 예상보다 훨씬 더뎌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이곳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발견됐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나온 것은 전날 콜로라도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로, 두 감염자 모두 영국 등 해외 여행 기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해외 유입 사례가 아니라 이들이 지역 사회 전파로 감염됐으며, 이들 이외에도 주 전체에 걸쳐 더 많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고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졌다.

변이 바이러스는 지난 9월 영국에서 재가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유럽 국가는 물론 중동과 아시아를 포함해 19개 국가에서 감염 사례가 발견됐다. 과학자들은 변이 바이러스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감염력이 1.7배 더 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에서는 연일 15~20만 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사망자와 입원환자 등 코로나19 지표가 연일 악화 일로를 걷고 있었는데, 전염성이 더 강해진 변이 바이러스까지 출현하게 된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줄 ‘마스터 키’로 불리는 코로나19의 백신 접종 속도가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258만9125명의 미국인이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 1회분을 접종받았으며, 총배포량은 1249만9050회분에 달한다고 밝혔다. 애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세웠던 연말 백신 접종 목표치 2000만 명과 비교했을 때 8분의 1수준밖에 안 된다.

가뜩이나 전염력이 강해진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확산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접종 속도가 확산 속도를 크게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집단 면역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75%~80%의 인구가 면역력을 가져야 하기 때문에 백신 개발뿐만 아니라 배포와 접종에 있어서도 빠른 속도전이 요구된다.

미국 고위 당국자들은 백신 접종의 속도를 개선하기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을 약속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정부 백신 개발을 총괄하는 ‘워프 스피드 작전’팀을 이끄는 몬세프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우리가 바라던 것보다 숫자가 작다는 데 동의한다”며 “우리는 이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향상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살펴봐야 할 것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나타날 가속의 비율”이라며 “나는 이것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되길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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