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융위기에 따라 부실 우려 논란을 빚고 있는 89개 저축은행의 899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에 대해 금융당국이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정상 55%, 주의 33%, 악화 우려가 12%로 나타났다.
3일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번 실태조사에서 각 사업장별 사업진행 상황과 공사 진행 정도, 입지 조건 등 사업성 여부를 종합적으로 점검해 3등급으로 평가했다.
'정상'은 사업진행 상황과 사업성이 모두 양호, '주의'는 사업진행에 일부 애로요인이 있으나 사업성이 양호, '악화 우려'는 사업진행이 지연되고 사업성도 미흡하거나 추진이 곤란한 것으로 판단되는 사업장이다.
이번 실태조사 결과는 금감원이 899개 사업장에 대한 서면조사 후 현장조사를 거쳐 평가자료를 마련하고 1차로 PF대출 전문검사역으로 세부평가원을 구성해 사업장을 3등급으로 구분하고 2차로 금융위, 금감원, 예보, 중앙회 등이 태스크포스(TFT)를 구성해 재검증 작업을 통해 도출됐다.
평가 결과 총 금액기준(12조2000억원)으로 정상이 55%, 주의가 33%, 악화우려가 12%로 나타났다. 사업장 기준으로는 정상이 50%(447개), 주의가 29%(263개), 악화우려가 21%(189개)로 분류됐다.
사업장별 토지매입 상황을 보면 전체 사업장중 86%(금액기준 85%)에 해당하는 771개 사업장이 인허가 절차 착수가 가능한 관련 토지의 70% 이상을 매입했다.
토지를 100% 매입 완료한 사업장은 653개, 전체의 73%에 달했다. 토지 매입율이 50% 이하인 사업장은 100개로서 전체의 11% 수준으로 조사됐다.
금융당국은 이를 통해 담보확보 비율이 높아 손실률이 제한적이나 사업 고정화에 따른 건전성과 유동성 하락에 대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편, 지난 6월말 현재 워크아웃이 진행중인 PF대출은 31개 사업장 1조1416억원(전체 9.3%)으로 파악됐다.
금융당국은 이번 실태조사 결과와 추가적인 워크아웃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저축은행의 PF대출의 연착륙을 도모할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89개 저축은행의 평균 국제결제은행(BIS)비율이 0.54% 하락(올 6말 기준 10.74% → 10.20%)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에 따라 미치는 건전성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