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NHAP PHOTO-2263> '임무 교대'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왼쪽)이 31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신임 비서실장인 유영민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포옹하고 있다. 2020.12.31 cityboy@yna.co.kr/2020-12-31 15:08:43/<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은 31일 퇴임하면서 "빙동삼척 비일일지한(氷凍三尺 非一日之寒)"이라는 중국고사성어를 마지막 메시로 남겼다.
노 실장은 이날 퇴임인사를 하면서 "한 말씀 드리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삼 척 두께의 얼음은 하루의 추위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라는 뜻의 이 고사성어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4년 방한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꾸준한 노력을 강조하며 한 말이기도 하다.
노 실장은 "세척이면 1미터인데 1미터 얼음이 하루의 추위로 만들어진 게 아니듯 하루의 따뜻함으로 녹일 수도 없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문제는 그 뿌리가 깊어서 인내심을 가지고 지혜를 발휘하여 대응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그러한 말"이라고 했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정책들이 빠른 시일안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옳은 방향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노 실장은 "문 대통령님은 편견 없는 합리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애정, 역사의 진보에 대한 신뢰, 그리고 이 모든 것에 기반한 미래비전을 가지신 분이었다"며 "최고의 대통령을 모셨던 지난 2년은 참으로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 비서실장으로서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다는 생각에 죄송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