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국제유가, 작년 마지막 거래 상승으로 마감…WTI 0.3%↑

입력 2021-01-01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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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연간 기준으로는 20% 이상 폭락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31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48.52달러. 출처 마켓워치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 추이. 31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48.52달러. 출처 마켓워치
국제유가가 3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0.12달러(0.3%) 상승한 배럴당 48.5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12월물은 0.17달러(0.3%) 오른 배럴당 51.80달러에 장을 마쳤다.

국제유가는 2020년 마지막 날을 상승으로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전날 발표된 미국 원유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고 미국 달러화가 계속 약세를 나타내는 것에 힘입어 상승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ICE달러지수는 전날 2년 반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고 나서 이날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원유 수요가 막대한 타격을 받아 연간 기준으로는 가파르게 하락했다. 미국 금융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WTI는 지난해 1년간 20.5% 폭락했다. WTI가 작년 4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시장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에 극심한 혼란을 보였다. WTI는 지난 3년간 두 번째로 하락했다.

브렌트유는 지난해 21.5% 떨어지면서 2015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원유시장 대혼란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한 달 간 유가전쟁을 벌이면서 일어났다.

국제유가는 연초 혼란을 딛고 하반기에 상당히 반등했다. 세계 각국이 이후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나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하면서 수요가 부분적으로 반등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그 동맹국인 OPEC 플러스(+)가 생산을 억제한 덕분이다.

WTI는 지난달 7% 올랐으며 지난해 4분기 상승폭은 20% 이상이었다. 브렌트유는 지난달에 8.9% 상승했다. 전 분기 상승률은 26.5%다.

액시(Axi)의 스티븐 이네스 수석 글로벌 시장 투자전략가는 “현재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글로벌 봉쇄 수준은 원유시장 랠리를 잠시 주춤하게 하는 정도에만 그칠 것으로 보인다”며 “트레이더들은 새해 백신에 따른 경제 낙관주의 물결을 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OPEC+가 기존 감산책을 완화하는 등 생산 정상화를 추진하는 것이 올해 유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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