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금융그룹 회장 신년사 키워드는 'M&A'

입력 2021-01-03 10:41 수정 2021-01-03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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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왼쪽부터)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4대 금융지주 회장들의 새해 경영전략을 담은 신년사에서는 M&A(인수ㆍ합병), 디지털 등이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수익성을 제고하고, 오픈뱅킹 등 환경 변화를 주도할 수 있게 디지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다.

3일 신한 조용병ㆍKB 윤종규ㆍ하나 김정태ㆍ우리 손태승 회장들은 올해 금융시장이 대내외 불확실성과 저금리ㆍ저성장 기조, 경쟁 심화로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고 내다보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 가운데 하나로 MA& 전략을 꼽았다.

우선 KB·신한·우리가 공통으로 M&A를 언급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은 "사업영역 확장을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 완성도를 제고하고 신성장 모멘텀을 확보해야 한다"며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다양한 M&A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할 것이며, 신중하게 접근하되 기회가 왔을 때 과감하고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도 "2020년에는 캐피털이나 저축은행 등 중소형 M&A 뿐만 아니라 증권이나 보험 등 그룹의 수익성을 한 차원 끌어올릴 수 있는 포트폴리오 확대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1월 금융지주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은행 비중이 높아 비은행 부문의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우리금융은 지난해 3월, 푸르덴셜생명 인수전에 깜짝 등판해 KB금융과 경쟁구도를 취하기도 했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그룹 비즈니스 포트폴리오의 확장·강화 관점에서 국내와 해외, 금융과 비(非)금융을 아우르는 전략적 M&A를 꾸준히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당국이 금융사가 핀테크ㆍAI(인공지능) 등 혁신기업을 자회사로 두도록 허용한 만큼 이전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M&A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지주들이 앞다퉈 추진하는 '디지털 전환'도 주요한 주제로 거론됐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디지털금융혁신을 선도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발굴하고, 이를 통해 금융소외 계층을 지원하고 혁신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국가 혁신성장에도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과 손 회장도 각각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과 '디지털 혁신 선도'를 경영전략 중 하나로 제시했다. 윤 회장은 채널 간 연계 강화와 데이터 기반의 초개인화 상품·서비스를 구체적인 목표로 제시했고, 손 회장은 오픈뱅킹과 제3인터넷은행 등 디지털 빅뱅이 예고된 상황에서 차별화한 플랫폼 경쟁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4대금융 회장들은 고객 신뢰 역시 빼놓지 않았다. 조 회장은 신한금융이 인류로 도약하기 위한 세 가지 길(신뢰ㆍ개방성ㆍ혁신) 중 신뢰를 첫손에 꼽았다. 그는 "일등은 상대적 순위에 불과하지만 일류는 고객과 사회의 절대적 신뢰를 의미한다"며 "고객과 사회의 신뢰는 어느 한순간에 저절로 쌓이는 결과가 아니다, 진정으로 고객을 위한 것을 치열하게 고민하고 남다른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쏟아내는 '땀의 결정체'"라고 설명했다.

손 회장은 "우리은행에서 판매한 몇몇 펀드로 인해 우리를 믿고 신뢰해주시던 고객님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됐다"며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 혁신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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