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IPO 시장 열린다...카카오 3형제.크래프톤 등 출격 채비

입력 2021-01-03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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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어느 해보다 관심이 많았던 IPO(기업공개) 시장에 올패도 큰 판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 크래프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이 그 주인공이다. 덩달아 기업공개(IPO)시장의 ‘왕좌’를 놓고 증권사들의 경쟁도 새해 초부터 달아 오르고 있다. 이미 대어를 낚은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삼국지가 펼쳐질 전망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기업가치가 조 단위에 달하는 대어급 공모가 다수 예정돼 있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부문이 독립한 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40조~50조 원)을 비롯해 크래프톤(20조~30조 원), 야놀자(10조 원 이상), 카카오뱅크(6조~40조 원), 카카오페이(7조~10조 원), 카카오페이지(2조~4조 원), SK바이오사이언스(3조 원 이상)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는 LG에너지솔루션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최대 50조 원에 육박해 역대 시장의 각종 공모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전 기록은 지난 2010년 상장한 삼성생명(4조 8881억 원)이지만 이 기록이 깨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 안팎의 예상이다.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한 크래프톤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지난해말 크래프톤은 장외주식 플랫폼인 증권플러스 비상장에서 168만 원에 거래된 바 있다. 발행주식수(855만7037주)를 감안하면 시가총액은 14조3758억 원에 달하는데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20위권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카카오페이지 등 ‘카카오 3형제’ 역시 IPO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상장 계획 공식화 전부터 IPO 시장의 대어로 꼽히며 장외시장 주가가 한때 11만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SK그룹은 SK케미칼 자회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이노베이션 자회사인 SK아이이티테크놀로지(SKIET), SK텔레콤 자회사인 원스토어, ADT캡스, SK브로드밴드, 11번가 등 다양한 업종의 자회사 상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같은 IPO 풍년 현상은 새해 첫 달인 이번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이번 달만 하더라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를 비롯해 솔루엠, 엔비티, 레인보우로보틱스, 모비릭스 등 총 10개 사의 IPO 공모가 예정돼 있다. 집계된 공모 규모는 6000억 원대로 지난 해 1월의 1개 사, 102억 원을 크게 뛰어넘는다.

이같은 IPO 대전 속에서 ‘기업공개(IPO)명가’ 자리를 놓고 증권사들간 치열한 싸움도 예상된다. 우선 NH투자증권은 선두 수성에 나선다. SK바이오사이언스, 카카오페이지, 바디프랜드, 오상헬스케어 등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기업의 대표 주관사 자격을 이미 따냈다. 게다가 공모 규모가 3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현대카드가 내년에 상장할 경우 NH투자증권의 실적도 많이 늘어날 전망이다.

올해 IPO 주관 3위를 기록한 미래에셋대우의 약진도 기대된다. 미래에셋대우는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조 단위의 대어들의 IPO 대표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의 단독 대표 주관사 자리를 따낸 것은 ‘신의 한 수’로 평가받는다. 기업 가치만 30조 원, 공모 규모도 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모든 IB 증권사가 대표 주관을 따내기 위해 욕심을 냈던 이유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이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 일진복합소재, 크래프톤, 야놀자 등 대형 IPO 추진 회사들의 대표 주관사 자리를 잇달아 따냈다. 지난해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IPO 대표 주관 3위(공모 금액 기준)에 머물렀지만 올해 강력한 1위 후보로 꼽힌다.

이소중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장 예정인 대어급 업체들의 예상 시가총액은 약 78조 원, 공모 규모는 약 15조 원으로 IPO 시장이 최근 5년간 제일 뜨거웠던 2017년보다 규모가 클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상장을 준비 중이었던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공모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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