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사무총장, 내달 산유량 결정 하루 앞두고 “하방 위험 여전히 많이 존재” 언급

입력 2021-01-04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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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전망 매우 엇갈려”…OPEC+, 2월 증산 보류 전망

▲브렌트유 선물 추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48.52달러. 출처 블룸버그통신
▲브렌트유 선물 추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종가 배럴당 48.52달러. 출처 블룸버그통신
모함마드 바르킨도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총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유행이 원유 시장에 가져올 리스크에 대해 경고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르킨도 사무총장은 주요 산유국들의 내달 산유량 결정을 위한 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준비 회합에서 “2021년 상반기 전망은 매우 엇갈린다”며 “조정할 필요가 있는 하방 위험(downside risks)이 여전히 많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발언은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들로 구성된 OPEC+(플러스)가 2월 산유량을 위한 회의 직전에 나온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원유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적된 만큼 다음 달 증산 가능성은 일단 낮아진 것으로 평가된다. 바이러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은 상황에서는 에너지 수요가 계속해서 침체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헬리마 크로프트 PBC캐피털마켓 수석 상품 전략가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백신 접종 속도가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는 산유국 그룹이 2월의 증산을 보류하는 쪽을 선택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OPEC+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수요 감소 등에 대응하기 위해 감산 계획에 따라 하루 970만 배럴 감산(2018년 10월 대비)에 돌입했다. 이후 같은 해 8월에 감산량을 하루 770만 배럴로 줄였으며, 이달부터는 하루 580만 배럴을 추가로 축소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계속돼 수요 감소 추세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고, 단계적 증산을 통해 감산 규모를 완화해 나가려는 OPEC+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에 따라 OPEC+는 이달부터 하루 200만 배럴 가까이 증산하는 것은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 당초 계획보다 많이 축소해 50만 배럴만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면서 매달 회의를 열어 그 다음 달 생산량을 결정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2월에 50만 배럴의 추가 증산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지만, OPEC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신중한 대응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내달 증산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사우디 당국자들이 이날 준비 회의에서 회복의 취약함을 언급했다고 복수의 참가국 대표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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