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노멀 위드 코로나] 자동살균 車·가전 내놓고 ‘K바이오’ 치료제 개발 박차

입력 2021-01-0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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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충북 제천시 엔지켐생명과학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우리나라 바이오 기업들이 치료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충북 제천시 엔지켐생명과학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모습. 신태현 기자 holjjak@

현대차, 방역 기능 강화 신모델… LG, 웨어러블 공기청정기 출시
항공업계, 의약품 배송 영역 확장… 네이버·카카오, 에듀테크 도전
반도체업계 생산설비 확충 분주… 제약사, 코로나 백신 개발 한창

코로나19는 모든 것을 바꿨다. 삶의 방식은 비대면·언택트(Untact)로 바뀌었다. ‘브이노믹스(V-nomics·Virus+Economics)’에 따라 글로벌 산업·경제 지형이 변했다.

◇전통 산업의 ‘방역화’…코로나 시대 웰니스(wellness) 산업이 뜬다 =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는 자동차 설계도 바꿨다. 지난해 9월 현대자동차는 LG전자와 협업해 방역 기능을 강화한 ‘아이오닉 콘셉트 캐빈’을 선보였다. 고객이 차량에서 내리면 실내를 살균, 관리하는 ‘UV LED(자외선 발광다이오드) 조명’과 바닥을 청소하는 ‘플로어봇(Floor Bot)’이 동작한다. 자동차의 사용 목적에 이동수단을 넘어 안전과 건강이 포함됐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카림 하비브 기아자동차 디자인센터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미래 자동차 디자인 방향성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가전업계도 살균·소독 기능이 강화된 웰니스 가전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예전에 정수기에 쓰였던 자외선 살균 기능을 갖춘 냉장고를 선보인 데 이어 헤파필터가 달린 전자식 마스크 제품인 ‘웨어러블 공기청정기’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LG전자는 비대면으로 단파장 자외선(UV-C) 램프나 소독액을 분무하며 살균하는 ‘LG 클로이 살균봇’을 최근 공개했다.

승객 감소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던 항공업계는 의약품 및 원료 배송으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주요 사업 영역을 ‘여행’에서 ‘방역’으로 확장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국내에서 생산된 백신 원료 물질을 영하 60℃ 이하의 냉동 상태로 유럽 내 백신 생산 공장까지 운송하며 국내 최초로 백신 원료 수송에 성공했다.

◇재택근무의 상시화…IT·전자업계 급부상 = 네이버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재택근무 등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는 일반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사 비즈니스 협업 툴 ‘네이버웍스’를 지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워크’를 앞세워 기업과 단체 고객을 지속적으로 확보하며 업무용 ‘협업 툴’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비대면 교육시장이 커지면서 네이버와 카카오는 에듀테크(EduTech)에도 뛰어들었다. 비상교육, 교원그룹, 청담러닝 등 기존 교육업체들은 유아부터 성인교육까지 비대면으로 교육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전문 플랫폼을 비롯해 온라인 화상교육 솔루션, 빅데이터 기반 수준별 학습 제공 프로그램, 인공지능(AI) 솔루션이 도입된 상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등 언택트 산업이 팽창하면서 반도체 업계도 호황에 대비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고객사는 서버 증설을 위한 메모리 재고 확보에 나섰고, PC 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 2라인 반도체 2기 등 대규모 증설을 준비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이천 D램 공장 내 EUV(극자외선) 라인 구축을 시작했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알릭스파트너스의 서울사무소 박영언 부사장은 “수년간 많은 기업이 시도해왔지만 자리잡지 못했던 재택근무, 온라인 전환 등을 코로나19가 단 7개월 만에 불러왔다”고 말했다.

◇재평가받는 ‘K-바이오’ = 진단키트 선두주자인 씨젠은 5개 생산시설을 새롭게 구축해 코로나 19 진단키트 생산능력을 기존보다 2~3배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장형 신속검사 전문기업 휴마시스는 진단키트 생산 능력을 이달까지 3배 이상 끌어올릴 방침이다. 바이오니아와 솔젠트도 생산공장을 준비하며 생산량 증대에 힘을 쏟고 있다.

셀트리온, GC녹십자, 종근당, 대웅제약 등 제약 업체들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한창이다. 치료제 개발 업체들이 계획대로 조건부 허가를 신청한다면 이달 중 본격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글로벌 CMO(위탁생산) 기지로 떠올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코로나19가 촉발시키는 비대면 시장 성장, 4차 산업혁명 연관 기술발전 등 새로운 산업 및 시장 트렌드에 대응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는 동시에 기존 주력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한 중장기 산업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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