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외국인 증시 유입 역대 최대인데…비중은 오히려 감소

입력 2021-01-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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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유입 급증에 증시 주도권 변화

▲이투데이 DB (신태현 기자)
▲이투데이 DB (신태현 기자)

지난해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은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지만, 비중은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학개미운동'이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들의 주식투자 열풍에 증시 주도권이 변화가 일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외국인의 코스피(유가증권시장) 보유 시가총액은 723조67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564조986억 원) 대비 28.4%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다.

하지만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1980조5432억 원으로 외국인 보유 비중은 38.15%에서 36.50%로 1.65%포인트 하락했다.

미국을 중심으로 늘어난 유동성에 따라 외국인 투자가 급격하게 늘었지만, 국내 투자자들의 신규 유입이 이를 앞선 셈이다.

개인투자자들의 증가로 신규 계좌 개설 건수는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키움증권에서 개설된 신규 계좌는 50만 개로 하루 2만개 안팎의 새 계좌가 만들어졌다. 키움증권의 2020년 연간 신규계좌 개설 건수도 전년의 5배(333만 건)에 달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식거래활동계좌수는 3552만 개(지난달 29일 기준)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한 사람이 5개의 주식 계좌를 가지고 있는데, 개인투자자 수를 700만 명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

전 세계적인 유동성 확대가 개인과 외국인 자금 유입을 이끌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 통화량을 나타내는 광의의 통화(M2)는 2020년 10월 기준 3150조 원으로 1년 만에 276조 원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고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과 취약계층을 위해 푼 돈이 자산 시장으로 유입됐다.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맡겨 둔 대기 자금(주식예탁금)은 1년 새 27조 원에서 65조 원으로 증가했다.

다른 나라의 상황도 비슷하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연합, 중국, 일본 등 주요 8개국이 코로나19 여파로 시중에 푼 유동성 규모는 14조 달러(약 1경5200조 원)에 달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이 방출한 막대한 유동성으로 글로벌 차원의 증시 랠리가 펼쳐졌고, 랠리가 이어질수록 자금이 지속 유입돼 개인투자자의 영향력이 확대됐다"며 "급락 이후 반등을 경험한 학습효과와 주가 상승으로 추종 매매가 늘어났지만, 주식이 유일한 투자 대안이라는 인식이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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