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무모한 실험 두고 갑론을박...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 3주→12주 확대

입력 2021-01-0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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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접종 간격 확대, 안전성과 효능 입증할 데이터 없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빈 병들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빈 병들이 놓여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이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 시기를 늦춘 것을 두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4일 CNBC방송에 따르면 세계 최초로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 정부가 2차 접종 시점을 1차 접종 후 3주가 아닌 12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비해 백신 공급 물량이 부족한 점을 감안, 최대한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도록 하기 위해서다. 영국은 7일 연속 하루 신규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어서며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여기에 전염력이 강해진 변이까지 출현해 확산세가 통제불가능한 상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영국의 백신 접종 간격 확대를 두고 안전성 및 효능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은 총 2회 접종을 해야 하며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경우 임상시험 결과, 1차와 2차 사이의 접종 간격이 3주로 정해져 있다. 영국 보건당국도 당초 1차 접종 후 3주 후에 2차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영국의 비상사태 과학자문집단(SAGE)은 보건당국의 조치에 대해 조건부 승인 방침을 밝혔다. SAGE는 “어려운 결정이지만 최대한 많은 영국인이 백신 접종을 하도록 하는 조치에 동의한다”면서 “다만 백신 접종 규모 확대 관련 세부 계획을 공개하고 변이에 대한 실시간 평가와 엄격한 이동 제한이 수반돼야 한다”고 조건을 달았다.

반면 영국의사협회(BMA)는 수천 명의 환자를 위험에 빠트리는 극도로 부당한 일이라며 당국의 결정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SAGE는 “평소라면 3주 간격의 기존 계획을 유지할 것을 요구하겠지만 지금은 정상적인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공중보건 관련 더 중요한 결정들이 있다”고 답했다.

한편 백신 공동 개발사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는 백신의 2차 접종 지연과 관련해 “안전성과 효능을 입증할 데이터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회사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임상시험 참가자 대다수는 연구 설계에서 명시된 기간 내에 2차 접종을 받았기 때문에 다른 접종 일정에 대해서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이 평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첫 번째 접종 후 21일 이후에도 보호력이 지속되는지 보여주는 데이터는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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